노후에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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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중 논설위원

노후에도 당당한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나가 바라는 소망일 터다.

은퇴기에 몰린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넋두리가 있다. “어느새 세월이 흘러 벌써 이 나이가 됐는지 모르겠다”는 거다. 언제나 청춘인줄 믿었는데 오는 백발을 어찌하지 못했다는 회한이 짙게 배어 있다. 깨닫지도 못하는 사이에 늙어진 자신을 발견해 놀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는 걱정도 따라서 늘어난다. 이것저것 챙겨야 할 일이 많아져서다. 집 한 채 마련하는 일도 쉽지 않을 터에 자녀를 교육시키랴, 스스로 노후대책까지 고심해야 하니 그 수고가 어림짐작일 뿐이다. 특히 직업 안정성이 취약하고 정년이 보장되지 않은 예측불허 시대에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건 그야말로 쉽지 않은 과제다.

▲우리나라 국민은 노후에 중요한 사항으로 돈을 최우선으로 꼽았다고 한다. 건강이나 가족 이상으로 경제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성인 남녀 2000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다.

그에 따르면 ‘경제적 안정 및 여유’(39.3%)가 1순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1순위였던 ‘건강’은 2위(38%)로 밀려났다. 이어 일자리(7%), 가족(4%)이 뒤따랐다. 또 건강이 유지된다면 언제까지 일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평균 73세로 답했다고 한다.

어찌 보면 평균수명이 높아지면서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는 셈이다. 무방비로 노후를 맞았다가는 장수가 도리어 재앙이 된다는 경고가 여럿 나온 게 현실이다. 늙어서 돈 없으면 더 서럽다 하지 않는가.

▲부인과 해로하고, 손자들에게 용돈 줄 수 있고,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을 정도라면 성공적인 노후생활이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나이가 듦에 따라 건강이 흔들리고 자녀로부터 소외되기도 한다.

심각한 건 자식을 위해 헌신해 왔기에 정작 자신을 위해 준비해 놓은 게 없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우리의 고령화 속도는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쯤이면 경제적 여유가 수반되지 않는 노후가 짐일 수밖에 없다.

지금은 노년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노(老)테크’ 시대로 불린다. 사정이 어렵더라도 가급적 일찍 노후설계를 하라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거기에다 오래도록 일할 수 있는 자기관리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끝까지 현역으로 살려는 자신의 의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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