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힘·삶 촘촘하게 시어로 낚아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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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자작 익는 겨울/장영심

그대 한 생각으로 가을이 왔습니다/아직도 뒤끝 남아 끝나지 않은 싸움질/이승과 저승의 경계 또 가을이 왔습니다//아버진 마실 가듯 세상을 떠나시고/몇 년째 병원에서 삿대질하는 어머니/오늘은 섭섭한 볼에 꽃무릇이 왔습니다.//’(꽃무릇전문)

제주의 거칠고 질펀한 정서가 고스란히 담긴 삶을 담은 시집 자작자작 익는 겨울이 발간됐다. 장영심 시조시인의 시집으로 제주의 힘과 삶을 촘촘하게 그려냈다.

제주에서 마주한 것들을 시어로 낚아 올린다. 시집에서는 70년 전 제주 땅에 무고한 양민들이 희생당한 제주4·3을 노래하기도, 해녀들의 삶의 희로애락을 녹여내기도, 그리움이 절절히 묻어나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고향 제주를 말하지만 직접적인 표현이 아닌 타인의 체험이나 자각을 통한 삶의 지혜에 귀를 기울이게 하고 있다.

문순자 시인은 저자의 시조는 4·3의 격랑도 상군해녀 물질하듯 헤쳐 온 강인한 제주의 어머니 이미지가 곳곳에 묻어난다일상의 소소한 일들도 자신만의 언어로 맛깔나게 버무렸다. 가끔씩 사라져가는 제주어로 은근슬쩍 양념을 치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고요아침 刊,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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