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건강하게 겨울나려면?
당뇨병 환자, 건강하게 겨울나려면?
  • 제주신보
  • 승인 2018.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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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병원 내분비내과장 김경수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이라는 예보가 많아 부쩍 쌀쌀해진 날씨가 벌써부터 걱정스럽습니다. 군고구마, 호떡, 붕어빵 같은 길거리 음식도 조금 일찍 나온 것 같은데요. 허전한 속을 채워주고 몸도 따뜻하게 해주는 맛있는 간식이 반가운 분들도 있겠지만, 무심코 먹은 간식이 당뇨병 환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달콤한 맛만큼 많은 양의 당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겨울철 대표간식인 붕어빵은 세 개(150g) 먹으면 20g, 호떡은 두 개(140g) 먹으면 17g의 당분을 섭취하게 됩니다.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고구마도 중간 크기 두 개(200g) 정도에 밥 한 공기(210g)에 맞먹는 당분이 함유돼 있으므로, 간식이 아니라 식사대용으로 적정량만 드셔야 합니다. 특히 수분이 줄어드는 군고구마나 고구마말랭이는 같은 무게더라도 더 많은 당분이 함유돼 있으므로 주의해서 섭취해야 합니다.

길거리에서 수시로 마주치는 간식 하나 편히 먹지 못하는 것도 억울한데, 여러모로 겨울은 당뇨병 환자가 조심할 것이 많은 계절입니다. 우선 날씨가 추워지면 운동을 하기가 힘들고, 활동량도 줄어들어 혈당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추위로 혈관이 수축되면서 당뇨병에 의한 고혈압이나 발 합병증이 나타날 위험성도 높아집니다. 또한, 면역력이 저하돼 감기 같은 감염 질환에 쉽게 노출되며, 심하게 앓게 됩니다. 몸이 아픈 중에 혈당 관리가 더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입니다.

다가오는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고자 하신다면 가정이나 체육관, 헬스장 등에서 하루 30~40분, 주 3~4회 이상 운동을 꼭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운동 전후로는 맨손체조와 천천히 걷기 등의 준비운동을 해주고, 운동 후 땀이 식으면서 체온이 떨어지면 감기에 걸릴 수 있으므로 몸을 따뜻하게 해 체온을 관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감염 질환에 대비해 독감과 폐렴구균 등의 예방접종도 꼭 맞으시기 바랍니다.

또한 겨울철 필수품인 전기장판이나 온풍기 등의 난방 기구를 사용할 때도 주의를 요합니다. 당뇨병으로 인해 말초혈관과 말초신경에 손상을 입은 신체 부위는 온도변화에 둔감해지므로, 난방 기구를 사용할 때 화상을 입을 위험성이 있습니다. 작은 피부 손상이라도 궤양이나 감염 등으로 이어지기 쉬우니 난방 기구는 적정 온도와 시간을 지켜 사용하고, 양말 등을 착용해 피부에 열이나 압력이 직접 닿지 않게 보호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발뒤꿈치 등이 건조해서 갈라지면 세균이 침투해 감염될 수 있으니 온도뿐만 아니라 보습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평소보다 자주 혈당을 측정하면서 식사에 신경을 써도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거나 감기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약의 도움을 받거나 생활 속 관리에 대해 조언을 얻는 것도 좋습니다. 무서운 한파가 몰아칠 거라는 올 겨울, 혈당 관리 잘 하셔서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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