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미투운동은 정치 연예계 등을 막론한 곳에서 수많은 의혹과 실상이 제기되며 이번 년도의 가장 큰 사회적 이슈였다. 하지만 주목도가 떨어진 지역에서는 외면당하고 숨겨지는 곳도 있었다.
지난 5월 12일 자로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학생들은 모 교수에 대한 수업 거부를 시행했다. 이유는 모 교수의 절대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에 대한 보이콧이었다. 하지만 권력의 힘에 지친 상황에서 용기 낸 학생들의 희망에 불씨를 끈 것은 다름 아닌 학교였다. 학생의 인권을 보호해야 하는 학교는 학생보다 명예를 우선시하는 행보를 보여줬다.
신안 교사 성폭행 사건 또한 피해자의 대처가 없었다면 ‘폐쇄성’에 묻혀버릴 수도 있었다. 같은 곳에서 발생한 염전노예 사건도 공동체라는 이유로 경찰조차 묵인한 카르텔 사건이기도 하다. 일반화하기 어려우나 섬은 공동체의 결속력이 강한 경우가 많다. 이 사건도 밝혀질 당시 마을 이미지에 대한 걱정이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제주도는 흔히 학연, 혈연 등을 기초로 한 관계를 강조하는 사회다. 물론 장점도 있지만 사실보다 사상을 우선시하거나 불필요한 부분에 개입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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