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무료 접종’ 불만이 나와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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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유행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독감백신 무료접종을 지난 9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백신 예방효과가 나타나려면 2∼4주 걸리는 것을 고려해 11월 안에 마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내에서도 111개 병·의원이 독감 무료 예방접종 위탁기관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접종 대상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일부 어린이 환자들이 몇몇 병·의원에서 퇴짜를 맞다시피 했다 한다. 무료 접종용 백신이 없다는 이유로 접종을 기피했다는 것이다. 당사자들로선 사기를 맞은 기분과 진배없다. 불만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무료 접종을 위해 이곳저곳을 찾아 나서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일부 병·의원은 이런 환자들의 다급한 심리를 이용해 4만원 내외의 유료 접종을 은근히 권유하고 있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보건당국은 즉각적으로 실태 파악에 나서야 한다.

우선은 어떤 사연인지를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 무료 접종 초반에 환자가 몰리면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병·의원이 자체적으로 구입한 유료 백신을 우선 소진하고자 유료 접종을 권유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만일 전자라면 보건당국이 무료 접종에 대한 수요 예측과 공급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후자라면 해당 병·의원을 대상으로 강력한 행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여기에 제주도의 언급대로 일부 병·의원들이 위탁계약을 고려해 추가로 무료 백신 물량을 신청하지 않았다면 당국은 계약 기간을 연장해서라도 충분한 물량을 공급해야 한다. 독감 접종을 권유하면서 계약 기간을 한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도 어린이는 40%, 어르신은 20% 정도가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무료 접종과 관련해 더는 불만이 터져 나오지 않도록 병·의원에 대한 모니터링과 백신 물량 확보 등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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