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감류 과잉재배, ‘일몰제’ 고심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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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만감류 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한 건 무엇보다 시설하우스에 대한 FTA기금 지원이 한몫했다. 근데 제주도는 2022년부터 그동안 시행하던 만감류 보조금 지원사업을 중단하는 ‘일몰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만감류에 위기가 닥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만감류 재배에 관심이 있는 농가로선 예의주시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도에 따르면 올 8월 말 현재 만감류 재배면적은 4318㏊에 이른다. 농가 자력으로 설치한 하우스까지 포함하면 5000㏊에 육박한다. 이는 2021년 수립하는 4차 과수발전계획의 목표치인 5000㏊에 다다르는 수치다. 이미 만감류 재배가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미국산 오렌지 공습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면서 제주산 만감류의 위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실제 만감류 재배 증가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지난 3월 출하 당시 한라봉 평균가격은 3㎏당 7200원으로 전년 동기 9000원보다 20%, 천혜향은 1만2700원으로 전년 대비 12%나 하락했다. 농가들은 과잉생산에 미국산 오렌지가 가세해 만감류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들의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주목할 건 지난 3월 미국산 오렌지의 계절관세가 없어진 후 수입량이 느는 추세다. 지난해 19만t에서 올 20만t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27년에는 23만t에 달할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 역시 제주산 만감류 가격하락을 부추길 게 뻔하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로 한라봉 재배지가 점차 북상하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만감류에 타격을 줄 요인들이 줄을 잇는 형국이다..

만감류가 도내 감귤 재배면적의 10%를 넘어선 게 2년 전의 일이다. 그로 볼 때 만감류의 포화가 예측됐건만 그간 안일하게 대처해온 당국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그 대안의 하나로 만감류 시설하우스 일몰제를 검토할 때가 됐다고 본다. 다만 만감류 희망농가를 위한 형평성 해소방안도 강구돼야 할 것이다. 근본적으론 상품의 고품질 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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