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삶을 마주하는 일
글을 쓴다는 것…삶을 마주하는 일
  • 김정은 기자
  • 승인 2018.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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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꽃 핀 들녘/오승휴 수필선

‘억새는 세월에 아랑곳하지 않고 불어노는 바람과 뜨고 지는 태양에 몸을 내맡긴다. 잔잔히 부는 바람에는 순한 양 같으나, 빠르게 휘몰아치는 바람 앞에는 질풍노도의 평원을 달리는 야생마 같다.//…//.’(수필 ‘억새꽃 핀 들녘’ 중)

오승휴 작가가 수필집 ‘억새꽃 핀 들녘’을 펴냈다. 켜켜이 묻어난 삶의 흔적들을 글로 엮었다.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건강한 나무처럼 수필집에는 생생한 글들이 실려있다.

‘수필을 쓴다는 것은 고통을 수반한다. 주눅이 들고 번민하기 십상이다. 그럴 때면 도공이 도자기 만드는 과정을 떠올린다.’ 이처럼 그의 글에는 진솔함이 담겼다.

작가는 수필을 친구처럼 여겼다. 그래서 그 수필안에 자신의 모든 것들은 담아냈다. 부끄러움도, 기쁨도, 야속함도, 슬픔도 모두 녹여냈다. 글을 쓰며 자신이 위로 받았으리라.

책은 4개의 주제로 나눠졌다. 1부에서는 ‘이상하게 맺은 우정’, 2부에서는 ‘압록강아, 말해다오’, 3부에서는 ‘들썩이는 섬’, 4부에서는 ‘토성 밖에 샘물 있었네’를 대표작으로 올렸다.

어린시절 친구의 너그러운 이해와 용서로 본인이 성장하게 됐다는 내용부터 시작해 울림을 주는 수필을 쓰고 싶다는 소망까지 간절한 바람들을 표현했다.

진솔한 작가의 글들이 마음을 울린다.

한편 이 책은 현대수필가 100인선에 선정됐다.

수필과비평사·좋은수필사 刊,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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