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보험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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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홀인원(Hole in one)은 홀 티박스 위에서 골프채를 휘둘러 단숨에 공을 홀컵에 집어넣는 것을 말한다. 홀의 길이에 상관없이 한 번에 들어가기만 하면 모두 홀인원이라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250야드(229m) 이하의 파3홀에서 이뤄진다. 파3홀에서의 경우만 홀인원이라고 부르는 이유일 게다.

한데 그린 위 직경 10.8㎝의 홀컵에 지름 4.5㎝의 골프공을 단 1타에 넣는 건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통계적으로 그 확률은 프로 골퍼는 3000분의 1, 아마추어 골퍼는 1만2000분의 1 정도다. 그만큼 매우 희귀한 일이다. 그래서 쟁쟁한 프로 골퍼 중에도 홀인원을 하지 못한 이들이 다수다.

▲평범한 주말 골퍼가 매주 1회 골프를 친다면 연 52회 라운딩이 가능하다. 한 라운딩에 4번의 파3홀을 만나므로 홀인원 기회는 1년에 208번 잡게 된다. 이렇게 57년 여 동안 계속 골프장에 나가야 홀인원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평생 골프를 해도 경험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주말 골퍼들의 소원이 홀인원이 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오죽하면 꿈에서라도 한 번 홀인원을 해봤으면 한(恨)이 없겠다는 얘기가 나돌까. 그런 점에서 골퍼들에겐 홀인원은 ‘꿈의 샷’이 아닐 수 없다. 실력이 아닌 말 그대로 행운이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신이 내린 축복이 따로 없다.

▲이런 연유로 홀인원을 하면 ‘3년간 운수대통한다’는 속설이 돈다. 사업도 잘되고, 가정 일도 편안해지는 등 어쨌든 재수가 좋아진다는 게다. 허나 기쁨은 잠시다. 금전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져야 하는 탓이다. 홀인원을 한 사람이 소위 ‘홀인원 턱’을 크게 내야 하는 거다.

캐디에게 몇 십만 원 수고비를 주고 동반자들에게 뒤풀이 식사 대접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에 더해 나중에 홀인원 축하 라운딩 비용도 대야 한다. 골프장에 기념 식수하는 사람도 있다. 홀인원 한 번으로 수백만원 족히 깨지는 셈이다. 그 부담을 덜기 위해 나온 게 홀인원 실손 보험이다.

▲요즘 제주지역 골프장에 홀인원이 빈발한다는 소문이다. 일생에 한 번 할까 말까하는 홀인원을 여러 차례 기록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거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 가짜로 홀인원을 했다고 속여 보험금을 챙긴 사기범들이 무더기로 적발 돼서다. 올해 들어 그 수가 100명에 육박한다고 하니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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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쇠네 2018-11-14 10:04:54
라운딩이 아니고 라운드가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