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희망 변주하는 삶…단애에 걸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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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춘 시인, '단애에 걸다' 펴내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를 뜻하는 단애(斷崖). 낭떠러지에 걸린 심정은 어떤 마음일까.

해질녘 아득한 하늘/또 하루를 삭힌다//늦은 귀갓길에 눈 몇 송이 남아서/모난 마음 한쪽 자꾸만 깎아내다//아슬히 단애斷崖에 걸린/인연마저 떠민다//.’(단애에 걸다)

늘 고통만, 늘 행복함만 갖고 하루를 보낼 수 없듯 삶은 이 두 사이를 변주하고 반복한다. 유한한 공간 속, 무한한 감정은 때론 우리를 무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장영춘 작가가 시집 단애에 걸다를 펴냈다. 황금알이 출간한 황금알 시인선’ 184번째 시리즈이기도 하다.

시인은 가도 가도 아프고 멀기만 한 길들을 시상으로 하고 있다. 그의 시 진눈깨비에서는 단 한 번 은빛 날갯짓/피지 못한/내 사랑//’이란 구절을 통해 지난한 그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모든 시가 그의 슬픔만 담은 것은 아니다. 첫발에서는 넘어지지 않으면/일어서지 못하지//아가야/세상의 중심은/흔들리며 가는 거야라는 구절이 나온다. 첫발을 띄며, 하나의 발자국을 띌 때 희망들도 뒤따라온다는 시인의 바람이 담겼다.

작가는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에서 태어나 2001시조세계로 등단했다. 시집 쇠똥구리의 무단횡단’, ‘어떤 직유’, ‘노란, 그저 노란등을 펴냈다.

황금알 , 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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