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단지 자본검증 '여나마나'…道 갈팡질팡
오라단지 자본검증 '여나마나'…道 갈팡질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일부 검증위원 연내 결정 필요…미중 분쟁에 자본유입 어렵다는 입장도
오라관광단지 조성 사업 조감도.
오라관광단지 조성 사업 조감도.

오라관광단지 자본검증이 8개월째 중단된 가운데 올해 내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이번 사업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허가 여부를 판가름할 자본검증마저 미루면서 지역사회는 물론 검증위원회 내부에서도 답답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오라관광단지는 제주시 오라2동 일대 357만5753㎡에 5조2000억원을 투입, 제주 최대 규모의 마이스복합리조트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13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범한 자본검증위원회는 중국 공기업인 화륭그룹이 제주에 설립한 사업시행자인 제이씨씨㈜의 자본 조달과 투자 이행을 1년 가까이 검증하고 있다. 그런데 13명으로 구성된 자본검증위원회 회의는 지난 3월 30일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화룡그룹 최고 경영자가 지난 4월 교체됐고, 6월 지방선거와 맞물려 공백기를 가졌던 이번 사업은 화륭그룹 계열사이자 실투자자인 화륭치업의 가오간 신임 대표가 지난 9월 11일 도청을 방문, 원희룡 지사와 면담을 갖고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가오간 대표는 ▲법과 절차에 따른 사업 진행 ▲홍콩 법인을 통한 투자 이행 ▲자기자본 조달 능력 등을 원 지사에게 약속했다.

이어 화륭그룹 전 회장의 비리문제는 중국 정부가 새 회장을 임명하면서 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

자본검증을 시작한 이래 도가 제이씨씨㈜에게 요구한 투자의향서와 재무제표, 지역 상생방안 등 5가지 보완 서류는 지난 8월 이미 제출됐다.

뚜렷한 사유 없이 자본검증이 8개월 동안 열리지 않자, 일부 검증위원들은 올해 내 자본검증 회의를 열고 이번 사업을 연내에 매듭짓고 갈등을 풀어야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부 위원들은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중국 정부가 외환 거래와 자본 유출을 엄격히 단속하는 만큼 분쟁이 해소된 이후에 자본검증을 재개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도 관계자는 “자본검증 재개를 놓고 서울에 거주하는 금융·회계·투자 전문가인 3명의 위원들과 개별 면담을 가졌다”며 “회의 개최를 놓고 검증위원 간 입장 차가 커서 연내 개최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박연호 오라동발전협의회장은 “오라관광단지는 20년 동안 원했던 주민 숙원사업이자 1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자본검증을 미루는 이유에 대해 원희룡 지사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