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은 하락하고 실업률은 상승하는 등 제주지역 고용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임금근로자는 크게 감소한 반면 비임금근로자는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4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10월 중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37만5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제주지역 고용률은 68.3%로 전년 동기보다 1.9%p 하락했다.
제주지역 15세 이상 인구는 54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7000명 증가했다. 경제 활동이 가능한 15세 이상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취업자가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용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업자는 1만1000명으로 4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2.7%로 전년에 비해 0.9%p 상승했다.
실업률이 상승한 이유는 감귤 수확철 등 농번기가 도래하면서 그동안 구직 활동에 나서지 않아 통계에 잡히지 않았던 사람들이 구직 활동에 나서면서 실업자에 포함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자리가 없어서 아예 구직 활동을 포기했던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나서면서 실업자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다.
산업별 취업자는 농림어업이 6만4000명으로 1만명(18.2%) 증가했다. 하지만 도내 경제가 침체되면서 광공업은 1만1000명으로 2000명(16.5%), 건설업은 3만3000명으로 3000명(9.2%),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8만7000명으로 3000명(3.6%),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은 14만명으로 1000명(0.4%)이 각각 감소하는 등 산업 전반에서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비임금근로자는 지난해 동기보다 1만4000명(11.8%) 늘어난 13만1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05년 6월 13만1000명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이 가운데 자영업자는 10만7000명으로 7000명(6.8%) 늘었고,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4000명으로 7000명(40.2%)이나 급증했다.
반면 임금근로자는 24만4000명으로 1만3000명(4.9%) 감소했다.
임금근로자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자영업이나 가족종사자, 농업부문으로 전환되면서 비임금근로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마땅한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령별 취업자는 20~29세는 4만6000명으로 3000명 증가했다. 반면 30~39세는 7만5000명으로 1000명, 40~49세는 9만3000명으로 1000명, 50~59세는 8만7000명으로 1000명이 각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