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상반신의 풍열증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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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열, 한의사·제주한의약연구원장

가을은 국화의 계절이다. 국화는 매난국죽(梅蘭菊竹)이라 하여 사군자(四君子)의 하나로 선현들의 사랑을 받아온 꽃이다.

이맘 때 산방산 용머리 둘레길을 돌다보면 노랗게 수놓은 산국을 만끽할 수 있다.

갈색 가을 들녁에 대조적인 화사한 빛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기도 하지만 국화꽃은 차의 소재로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주기도 한다.

한약재 국화(菊花)는 국화(Chrysanthemum morifolium Ramatuelle)의 꽃으로서 해표약(解表藥)의 하나이다. 해표약이란 체표(體表)를 풀어주는 약물로서 감염성 질환의 초기 증상을 치료한다. 약리학적으로는 항균, 항바이러스, 항염, 해열 등의 증상과 관련된다. 발산풍열약(發散風熱藥)에 속하여 한(寒)이 가볍고 발열(發熱)이 심하여 목이 건조하고 갈증이 나거나 혀가 누렇고 맥이 빠른 증상에 응용된다.

국화에는 특히 평간명목(平肝明目)의 효능이 있어 간화(肝火)나 풍열로 인한 결막염, 안구충혈 등 안구 질환, 간양상항(肝陽上亢)으로 인한 두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에 상용한다. 실제 고혈압 치료에도 효과를 보인다는 임상 보고가 있다. 이외에 청열해독(淸熱解毒), 소종(消腫)하는 작용이 있어 외과적 질환인 옹종(癰腫), 정창(瘡) 등에도 사용된다.

이처럼 국화는 주로 풍열에 인한 상반신(上半身)의 증상에 두루 적용되는 특성이 있다.

 

용머리 둘레길의 산국
용머리 둘레길의 산국
한약재 감국
한약재 감국

국화에는 황국(黃菊), 백국(白菊)으로 구분이 되는데 약간의 차이가 있어 발산풍열에는 노란색의 황국화를 다용하고 평간명목에는 하얀색의 백국화를 다용한다.

또한 별도로 약전에 등재된 감국(甘菊·Chrysanthemum indicum Linne)은 야국화(野菊花)로도 불리며 청열해독시키는 효능이 강하여 창양(瘡瘍), 옹종(癰腫)을 치료하는 데 다용한다.

동의보감에 국화는 싹, 잎, 뿌리, 꽃 모두 약으로 쓸 수 있다, 그리고 술로도 담글 수 있는데 국화주는 풍사(風邪)로 인한 어지러움증에 좋다고 하였다. 요즘은 차로 즐기는 경우가 많다.

제주 오름 주변에 보이는 국화는 주로 산국(山菊)이다. 산국(Chrysanthemum boreale)은 꽃 지름이 1.5㎝ 정도로서 감국보다 작다. 맛도 감국의 단맛에 비해 쓴 맛이 강하다. 옛 문헌에는 단 맛 나는 것을 약용으로 쓴다고 하였으나 중약대사전에는 산국도 감국의 기원 중 하나로 올라 있다.

이처럼 산국은 약재로 등재되어 있지 않지만 민간에서 국화의 대용으로 활용해 볼 수는 있겠다. 다만 보이지 않는 구석진 곳의 꽃을 취하시라, 대다수 눈으로 더 큰 즐거움을 찾는 분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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