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롭지 않은 글 속 기품과 기풍 내려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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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속에서/라석 현민식 제2수필집

‘옛사람들도 인생은 일장춘몽이라 하지 않았던가. 한평생 사는 데 자기 한 몸도 마음대로 경영하지 못한다. 늙고 싶지 않아도 어느 날 머리는 백발이 되고 시력도 반은 덜리고…’(수필 ‘다소유벽’ 중)

독창적으로 서체를 연구하며 바른 필법을 전수하고 있는 현민식 서예가가 수필집 ‘망상 속에서’를 펴냈다.

서예는 기품을 바로 닦고, 늘 바른 마음으로 글을 써 내려가야 하기에 글씨를 통해 그의 마음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글을 쓴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바르고 곧은 철학이 배어 있을 때 울림을 주는 글을 풀어낼 수 있다.

현민식 서예가의 글과 글씨에서는 이 기품과 기풍이 모두 녹아내려있다.

김길웅 문학평론가는 평론에서 “대가가 부단히 서화를 하는 중에 고단함도 뿌리치며 쓴 수필이라 더욱 값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필들은 단조롭지 않다. 글에 기교를 넣지 않았지만 눈길을 끌면서도 담백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철학과 삶의 모습이 담겼다.

또 정치권을 향한 날카로운 비평의 눈도 눈에 띈다. 중간 중간에 그가 써 내린 정갈한 글들이 보는 눈을 더욱 즐겁게 한다.

정은출판 刊,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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