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유해 이름 찾기 ‘속도’…최근 29구 신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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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감식 신기술 도입...2016년 이후 2년 만에 신원 확인 성과
제주국제공항 집단 암매장지에서 나온 4·3유해 발굴현장을 그대로 재현해 제주4·3평화공원에 조성한 모습.
제주국제공항 집단 암매장지에서 나온 4·3유해 발굴현장을 그대로 재현해 제주4·3평화공원에 조성한 모습.

제주4·3사건 희생자 유해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그동안 발굴된 4·3사건 희생자 유해의 유전자(DNA) 검사를 진행한 결과, 최근 29구의 유해에 대한 신원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는 2016년 4·3유해 3구의 신원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지 2년 만이다.

현재 유전자 감식이 진행되고 있는 4·3유해는 지난 10월 발굴된 유해 4구를 제외한 400구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제주도는 2006~2011년까지 6년간 희생자 유해 발굴사업으로 제주국제공항(388구), 화북 별도봉 진지동굴(11구), 남원읍 태흥리 학살터(1구) 등 3곳에서 모두 400구의 유해를 찾아냈다.

이 중 유전자 감식으로 92구(23%)의 신원을 확인했지만 나머지 308구(77%)는 확인하지 못했다가 최근 29구의 유해에 대한 신원을 추가로 확인하게 됐다.

그동안 발굴된 유해에 대해선 법의학에서 기본적으로 이용하는 유전자 검사법(STR방식)으로 71구의 신원을 확인했다.

제주도는 올해 국비 12억원을 확보해 본격적으로 4·3유해에 대한 유전자 정밀 검사에 돌입했다.

이는 부식되거나 훼손된 유전자(DNA)도 정밀 분석할 수 있는 SNP(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단일 염기 다형성 검사) 검사법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이 검사방법은 기존보다 2.5배 이상 정밀하게 유전자를 분석할 수 있고 식별률이 높은 만큼 유해의 신원 확인에 성과가 있는 것으로 제주도는 내다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법의학에서 이용하는 STR방식은 1구 당 40만원이 들지만 신기술인 SNP방식은 이보다 10배나 많은 1구 당 400만원이 소요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금도 이름을 찾지 못한 4·3유해의 신원 확인에 탄력을 가하기 위해 4·3유가족에 대한 채혈도 확대할 방침이다. 유가족 채혈은 2007년부터 올해까지 총 95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현재 유전자 감식으로 신원이 확인된 92구를 보면 ▲1949년 군사재판 사형수 47명 ▲서귀포 3면(서귀·중문·남원) 지역 예비검속 13명 ▲모슬포 예비검속 7명 ▲9연대 군인 2명 ▲민간인 2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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