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생사 리더가 쥐고 있어…책임감이 리더의 핵심”
“조직의 생사 리더가 쥐고 있어…책임감이 리더의 핵심”
  • 김승범 기자
  • 승인 2018.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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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人 아카데미-(14) 박진우 前 경찰대학 학장
군인 지휘로 ‘여성·아동 전원 구조’ 버큰헤이드호 침몰 사고
세월호 참사와 비교하며 재난현장에서 리더의 중요성 강조
“타고난 리더는 없다”…꾸준한 교육·소통·시간관리 필요성 역설
지난 17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제주新보 주최 ‘제주人 아카데미’에서 박진우 전 경찰대학 학장이 ‘리더십이 사람과 조직을 살린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지난 17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제주新보 주최 ‘제주人 아카데미’에서 박진우 전 경찰대학 학장이 ‘리더십이 사람과 조직을 살린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세월호 사건에서도 봤듯이 어떤 리더를 만나느냐에 따라 조직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합니다. 리더의 핵심은 책임감입니다.”

박진우 전 경찰대학 학장은 지난 30년간의 경찰 조직을 이끌던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십의 중요성과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자기관리, 조직의 힘 등 리더십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지난 17일 제주新보가 제주웰컴센터 1층 웰컴홀에서 주최한 제주人 아카데미의 14번째 강좌에 강사로 나서 ‘리더십이 사람과 조직을 살린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순신 장군을 롤 모델로=이순신 장군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23전 23승이라는 세계 해전사와 우리 역사에 기리 남을 영웅이다. 특히 ‘사랑, 정성, 정의, 자력’의 가치 등 지휘관이라면 본받고 싶은 리더십을 실천했다.

박진우 전 경찰대학 학장은 “경위로 임관하면서 이순신 장군을 마음의 롤 모델로 삼았다. 성웅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본받고 뒤따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순신 장군에 대해 “자기를 사랑하는 것보다 군사와 백성을 사랑했고, 전력을 다해 전쟁준비를 철저하게 했다. 정성의 최고단계는 죽음으로 죽을 각오를 하고 모든 일을 해낸 분”이라며 “늘 정의롭지 않은 길은 가지를 않았고, 모든 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나가는 실천을 하며 세계 해전사에 23전 23승이라는 업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토대로 ‘작은 이순신’을 많이 키우자는 소신을 갖고 올해 5월 경찰대학에 이순신 리더십센터를 만들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리더의 중요성=박진우 전 학장은 1852년 영국의 버큰헤이드호와 2014년 한국의 세월호 침몰사고를 비교하며 리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전 학장에 따르면 버큰헤이드호는 군인과 군인가족 638명을 태우고 임무교대를 하러가다 한밤 중 암초를 만나 침몰하게 된다. 긴박한 상황에도 지휘관을 중심으로 군인들은 평소 훈련받은 대로 여성과 어린이는 구명보트에 태워 전부 구조가 됐고, 구명보트에 못 탄 군인들은 갑판위에서 서서 가족들에게 거수경례하며 배와 함께 침몰했다.

박 전 학장은 “이 사건을 계기로 여성과 어린이 먼저라는 인식이 생겼고, 많은 사고와 재난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4월 세월호 사고를 언급하며 “과적과 불법개조 등 문제들이 있었지만 선장과 선원들이 제대로 각자의 역할을 했다면 한 명도 죽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당시 선장이 어떻게 팬티만 입고 혼자 살았다. 리더십이 완전 부재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더십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며 “세월호 선장 같은 사람이 리더가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진우 전 경찰대학 학장의 강연을 듣고 있는 제주인 아카데미 참여자들의 모습.
박진우 전 경찰대학 학장의 강연을 듣고 있는 제주인 아카데미 참여자들의 모습.

▲학습능력이 조직의 힘=박 전 학장은 논어의 ‘학(學)’ 애기하며 조직의 실력향상을 위한 학습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논의 첫 글자가 ‘학(學)’이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배움”이라며 “타고난 리더는 없고, 나면서 현명한 사람은 없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워서 매일매일 습관이 될 정도로 익히니 이것보다 좋은 게 없더라. 현장에서 실천하면서 배우는 것이 가장 좋다”며 “특히 지금은 소통의 시대다. 조직운영이든 사업이든 무슨 일을 하더라도 소통이 중요하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다.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야 올바른 결정이 가능하다”고 리더의 소통을 강조했다.

▲철저한 시간 관리=박 전 학장은 자신의 장점을 ‘철저한 시간 관리’라고 꼽았다. 남들보다 늦게 경찰 준비를 시작해 최고위직에 오르기까지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했다.

그는 “경찰 생활 30년 동안 새벽 5시에 일어나 출근했다”며 “간부후보생 시험 합격해 임관을 하고 생각해보니 대학도 졸업 못하고, 전국 경찰 간부 중에 내가 제일 꼴지였다. 경찰청 수사국장, 차장 할 때도 관용차가 있었지만 책을 보기 위해서 전철을 타고 출근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시간인데 활용을 잘해야 한다”며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자는 것을 어머니에게 배웠다.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오늘 하루에 충실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기한테 주어지는 적절한 타이밍이 있다. 직장인이라면 승진할 타이밍, 사업적인 중요한 결단이나 타이밍이 참 중요한데 잘 준비를 하다보면 때가 온 걸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경 승진하고 더 이상 승진 생각은 안했다. 그런데 좀 더 열심히 하다 보니 경무관, 치안감, 치안정감까지 기대 이상의 승진을 했다”며 “나 혼자 힘으로 된 것은 없다. 더불어 함께 노력을 해야만 일을 성취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 학장은 가장 성공한 리더로 흔히 얘기를 하는 남극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1874~1922)’이 남극탐험 도중 조난당한 27명의 대원들을 약 2년 동안에 걸쳐 단 한명의 사망자도 없이 무사히 귀환시킨 사례를 동영상으로 소개하며 진정한 리더의 덕목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을 끝으로 이날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