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도의원들 쓴소리 새겨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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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도지사는 다수의 제주도의회 의원들이 도정 질문을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해 결정을 자주 미루면서 도민사회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도의원들로선 지역구민들로부터 가감 없이 수렴한 여론을 집약해 대변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런 여론은 제주도정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초기 대책이 중요하다.

김희현 의원은 원 지사가 호기롭게 제안한 여러 가지 사안들이 지금까지 아무런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적한 것이 제2공항, 오라관광단지, 시민복지타운 내 행복주택, 비자림로,녹지국제병원 등이다. 이런 지적은 누가 봐도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모든 것이 출발 때와는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감감무소식이요, 부지하세월이다. 어느 것은 묵묵부답이요, 이제나 저제나다.

김 의원이 항간의 이야기란 단서를 달면서 ‘결정 콤플렉스’라고 한 것도 이런 사안에 대한 우유부단한 행보를 에둘러 지적하기 위함으로 들린다. 현길호 의원은 행정가는 예측이 가능해야 도민들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주문했다. 이경용 의원은 임기 내 성과를 내려면 일부의 반대가 있어도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의원들이 이처럼 이구동성으로 도정을 질타하는 일은 예전에도 흔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민심을 등에 업고 작심하고 발언한 인상이 짙다. 주요 현안마다 보류하거나 유턴하면 누가 행정을 믿겠느냐는 비판이 도민사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을 감지했기에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의원들의 훈수에도 쉽게 풀릴 것 같지는 않다. 원 지사가 “주요 현안에 대해 찬반 대립과 이해관계 갈등 때문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따르고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인 것을 보면 말이다.

그래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소통 강화는 물론 해당 사안별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도정을 ‘양치기 소년’처럼 대하는 일이 벌어져서는 곤란하다. 이래저래 재단만 하다 보면 배는 산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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