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안전의식 이렇게 둔감하다니
제주공항 안전의식 이렇게 둔감하다니
  • 함성중 기자
  • 승인 2018.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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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나아가 항공기 이착륙을 통제하는 공항 측의 안전의식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럼에도 연간 이용객이 3000만명에 달하는 제주국제공항의 안전관리가 허술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공항공사는 연간 2000억대의 수익을 내는 기관이다. 하지만 안전 시스템을 도외시하는 공사 측의 무감각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2003년 도입된 레이더 관제장비는 지난해 내구연한이 초과돼 오류가 생긴다고 한다. 음성통신 제어장치도 2004년 도입된 후 지난해 내구연한이 지났다. 주파수신장비 역시 내년 6월 내구연한이 차 항공관제 중 혼선과 잡음이 일어나는 모양이다. 특히 항공기 이착륙을 방해하는 윈드시어 경보기가 갖춰지지 않아 대형사고 위험이 높다고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관련예산 전액을 깎아 제주공항 안전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예산 심의에서 공항 안전운항에 필요한 관제장비 교체예산 338억원과 관제탑 신축예산 212억원을 삭감 조치했다. 공항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정부의 방관자적 행태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더 한심한 일은 공항공사 측의 태도다. 활주로 안전을 책임져야 할 당사자가 너무나 태연자약하다는 점이다. 공사는 지난해만 해도 항공수익 739억원과 임대수익 1302억원 등 2041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런데도 이용객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가시적 조치가 잘 보이지 않는다. 과연 공항 안전과 관련해 그보다 더 다급한 사안이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제주공항에선 2013년과 지난해 두 차례나 항공기 충돌사고가 날 뻔했다. 매년 수천억대의 흑자를 기록하는 공사 측은 다른 공항의 적자를 메우기에 앞서 안전장비 확충을 선결해야 한다. 항공 안전은 한번 잘못되면 그 대가가 참으로 혹독하기에 하는 말이다. 차제에 당국은 감독 책임을 다하고 공항공사는 안전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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