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주최 옥외행사는 안전관리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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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조례 있지만 행정기관 주최·보조금 지원 행사에만 적용
민간 행사는 인원 많아도 심의 대상서 제외

제주지역에서 행사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옥외행사 안전관리 조례가 마련됐지만 민간 부문 행사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일 제주시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한류페스티벌 공연 중 터트린 폭죽이 방송용 스피커로 옮겨 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불은 행사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소방관에 의해 곧바로 진화돼 다행히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1만명이 넘는 인원이 경기장 내에 운집해 있어 조기에 불이 진화되지 않았더라면 대피소동 등으로 2차 안전사고로 번졌을 우려도 높았다.

제주특별자치도 옥외행사의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에 의하면 제주도가 주최 또는 주관하는 문화·예술·축제·체육활동 등 옥외행사 가운데 인원이 1000명 이상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면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안전관리에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관할 소방서와 경찰서 등 안전 관련기관 의견도 미리 청취해야 한다.

제주도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행사도 안전관리계획서를 제출, 검토 후 지방보조금 교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이 행사는 지방보조금 없이 민간에서 주최·주관했기 때문에 조례상 안전관리계획 제출·심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신고만 하면 문제없이 진행이 가능했다.

행사 전까지 소방인력이 배치되지 않은 채 행사가 준비됐으나, 규모가 커 안전사고를 우려하던 소방당국이 당직 인력을 행사장 주변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례상 민간 행사 주최 측은 제주도나 제주시에 안전관리계획을 제출할 의무가 없으며, 심의 또한 받지 않아도 돼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제주도와 행정시는 옥외행사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참여자의 안전과 질서유지가 보장되지 않는 경우 행사 중단을 권고할 수 있지만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제주시지역에서 열리는 모든 민간 행사에 대해 안전관리를 하기 어려워 주최측에서 시설물 안전 점검을 신청한 경우 점검에 나서고 있으며, 해당 행사도 시설물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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