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항 '무역항 맞나'…어항으로 추락
서귀포항 '무역항 맞나'…어항으로 추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5천톤급 입항도 버거운 실정…애월항은 시멘트.가스 보급항으로 전락
어항으로 전락한 서귀포항
어항으로 전락한 서귀포항
세멘트·가스 전용부두가 된 애월항.
세멘트·가스 전용부두가 된 애월항.

화물선이 드나들어야 할 무역항인 서귀포항이 기능을 상실해 어항으로 전락하면서 기반시설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서귀포항은 입구 폭이 60m에 불과하고 항만 내 선회장 반경은 200m로 비좁아 5000t급 이상 선박은 입·출항을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부정기 소형 화물선에 의존하면서 물류 경제가 정체됐다.

더구나 여객선은 대형화 추세인 데 비해 1만t급은 선박은 입항조차 못해 1998년 서귀포~부산 간 카페리가 끊긴 후 20년째 국내 여객항로는 뱃고동이 울리지 않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윤춘광 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동홍동)은 19일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서귀포항은 5000t급 배도 들어오기가 버겁다”며 “선박 대형화로 1만t급은 기본인데 여객선조차 다니지 않으면서 죽은 항구가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원 지사는 “해양수산부가 2021년에 수립하는 항만기본계획에 서귀포항 확장사업을 반영, 국비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만기본계획을 보면 현재 남쪽으로 향해 있는 서귀포항 입구를 서쪽으로 돌리기 위해 방파제 400m를 추가로 설치하고, 1만t급 배가 항내에 들어올 수 있도록 265m 길이의 선회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한편 제주에서 전남까지 최단 직선거리에 있는 애월항에 여객부두를 설치하지 않고, 시멘트와 LNG(액화천연가스) 보급항으로 전락한 것에 두고 지역주민들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애월항은 완도까지 거리가 101㎞, 목포까지는 169㎞로 제주에서 최단 직항거리에 있다.

그런데 전체 물류의 95%는 모래와 시멘트가 차지하고 있다. 총사업비 2027억원이 투입된 애월항 2단계 개발사업이 지난해 완료돼 6500t급 2척과 5000t급 2척 등 모두 4척의 선박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지만 여객부두는 마련되지 않았다.

이날 도정질문에서 강성균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애월읍)은 “애월항은 시멘트와 가스, 잡화 전용 항구로 전락했다”며 “제주도 전체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선 여객·화물 복합항으로 개발이 필요한다”고 말했다.

이에 원 지사는 “여객·화물 복합항으로 승격시키는 것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현실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수부와 협의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