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60만원에 살인…40대 남성, 완전범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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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건설 현장 동료를 차량에서 살해해 야산에 유기한 40대 남성(본지 20일자 5면 보도)은 빚 60만원을 갚으라는 피해자를 계획적으로 유인해 범행을 저지른 후 차량 번호판을 떼고 방화를 시도하는 등 완전범죄를 노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살인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된 김모씨(45)는 경찰에 “피해자로부터 빌린 100만원 중 부채로 남아있던 60만원을 갚는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살해했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18일 오후 7시30분께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서 만난 피해자 전모씨(37)에게 “드라이브하자”고 한 뒤 자신의 차는 세워둔 채 전씨의 차를 대신 몰고 인적이 드문 청수리 야산으로 이동했다.

김씨는 차량 안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조수석에 앉아 있는 전씨를 살해한 뒤 도로에서 16m 떨어진 풀숲에 시신을 유기했다.

김씨는 범행 직후 피해자의 차를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의 한 공터로 몰고가 버린 후 택시를 이용해 숙소로 돌아갔다.

완전범죄를 노린 김씨는 숙소에서 옷을 갈아입은 뒤 편의점에서 라이터용 인화물질을 구입, 자신의 차를 몰고 다시 영락리 공터로 돌아가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김씨는 차량 번호판을 떼어낸 후 운전석에 인화물질을 뿌리는 등 방화를 시도했고 혈흔이 묻은 자신의 옷과 흉기, 차량 번호판은 수월봉 인근 해안에 버렸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이 전소됐다면 자칫 미궁속으로 빠질 뻔한 사건이었다”며 “차량이 밀폐된 상태였기 때문에 불이 금방 꺼짐에 따라 차대번호를 확인,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20일 부검을 실시한 데 이어 김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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