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이기는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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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희, 춘강장애인근로센터 사무국장·수필가

어느새 11월 중순이다. 새 달력을 보며 벌써 2018년이라 했는데, 도돌이표로 그 자리에 섰다. 이제 곧 책상마다 새로운 달력이 펼쳐지겠고 우리는 또다시 한해를 꿈꾸며 마음을 다잡을 것이다.

신년계획 작심삼일은 중년이 지난 나이에도 여전하다. 또 여전한 것은 신년 목표다. 나의 계획에는 다독의 욕심과 다작의 결심, 그리고 다이어트, 운동들이 언제나 껴있었다.

지난 10월 20일 직장에서 동료들과 봉사 활동을 다녀왔다. 구좌읍 평대리와 일사일촌을 맺어, 매해 시월에는 전 직원 참여로 주거환경 개선, 환경 정화, 밭일 돕기, 김장 지원 등을 하여왔다.

봉사 활동이 있는 날은 휴일임에도 더 일찍 서둘러 나가야 한다. 한 시간이 넘는 길이기에 출근 시간보다 삼십 분은 당겨야 지각을 면할 수 있다. 첫해, 열 시에 시작한다 했더니 이르다며 구시렁대던 직원들에게서 시간을 당기자는 의견이 나왔다. 밭에 나갔더니 어르신들이 일찍 나와 일하고 계셔서 민망하였다는 것이다.

그 후로는 8시 40분에 모여 일할 곳에 대한 설명을 듣고, 9시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하니 가는 길이 바쁠 수밖에 없다. 올해는 농사일보다 해안가 정화 활동이 더 급하다 하여 바다가 환경정화 활동을 하였고, 장애인가정 주거환경 활동도 하였다.

올해로 8년째를 맞으니 이제 동네 길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알고, 직원들도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찾는다. 누구는 의료봉사, 누구는 어르신 섬김 그리고 김장하기와 환경정화. 자신이 설 자리를 알고 습관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습관이 인생을 좌우한다고도 하고,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고 한다.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이는 하루하루의 발걸음이 쌓여 인생이 되어진다는 의미이다.

나의 동료를 봐도 그렇다. 매년 한 번의 봉사 활동도 힘들어하던 직원들은 이제 봄과 가을 연 2회의 봉사를 당연하게 참여한다. 이는 공식적인 활동이고 직원 대부분은 봉사가 습관이 되어 개인의 봉사 활동도 하고 있다.

함께 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어려운 일이다. 함께하기 위하여 우리는 많은 것들을 버려야 한다. 개인의 욕심은 물론, 자신의 지식, 가치관까지도 양보하여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함께한다는 것은 인간이 반드시 이뤄야 할 사명일 것이다.

모든 갑질은 함께함이 행복임을 망각한대서 시작된다. 오너가 직원 없이 기업을 이끌 수 없으며,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부터 식당의 종업원까지 우리의 삶 속에 누구 하나 함께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분들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늘 있기에 항상 그 자리에서 함께할 것이라는 안이함으로 존재의 가치를 망각한 것이다.

함께하는 이웃에 대한 감사를 망각하기 전에 우리는 습관으로 체화하여야 한다. 우리는 어린 자녀들에게 “감사합니다! 해야지”를 습관이 되도록 가르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며 허리는 점점 뻣뻣해지고 결국은 인사를 받기 원하는 존재가 돼버린다.

날씨도 춥고, 경제도 춥고 모두가 힘들다 한다. 추위를 이길 최고의 방법은 함께하는 것임을 기억하자. 그리고 신년 목표에는 내가 먼저 손 내밀고 이웃과 함께하는 습관 한 가지 추가해보자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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