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하우스 안전 담보, 난망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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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숙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력 사건이 또 발생해 게스트하우스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경찰은 여성 관광객 2명이 묵는 객실에 침입해 이들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20대 해경 A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7일 오전 3시쯤 조천읍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술을 마신 뒤 여성 객실 잠금장치를 해제·침입한 후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이번 사건은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한 여성을 타깃 삼은 올해 세번째 강력사건이다. 세 사건 모두가 음주 후 일어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앞서 지난 2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20대 여성 관광객 살해사건 역시 음주파티가 발단이었다. 파티를 열고 남녀 만남을 주선하는 그릇된 행태가 결국엔 성범죄를 부채질한 것이다.

잊을 만하면 게스트하우스 내 성범죄가 터져 나와 절로 걱정이 앞선다. 이번 사건 여파로 자칫 제주여행에 대한 이미지 추락과 불안감이 확산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실제 올해 초 20대 여성 피살사건이 발생하자 해당 업계가 도민과 관광객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은 게 사실이다. 종국엔 제주관광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건 자명한 이치다.

주목할 건 ‘게스트하우스 안전인증제’가 유명무실하다는 점이다. 제주도는 게스트하우스 살인사건 이후 이용객 안전과 서비스 향상을 위해 이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하지만 도내 3800여 군데 게스트하우스 중 안전인증을 취득한 건 39곳으로 1%에 불과하다. ‘안전 강화’라는 도입 취지가 무색하다. 그만큼 제도 정착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이니 딱한 노릇이다.

제주 관광객 상당수가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한다. 특히 나홀로 여행문화가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그럼에도 게스트하우스 관리감독이 허술한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차제에 숙박영업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는 법규 보완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안전인증제 정착을 위한 행정과 업소의 공동 노력이 중요한 건 물론이다. 다시 제주여행의 안전성에 대한 파문이 생겨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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