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00세가 눈앞이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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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익, 시인·수필가·문학평론가

내년에 100세가 되는 연세대 명예교수를 아니라고 할 사람은 없다. 지금까지는 100세의 건강 인이 없었다는 얘기다. 여러 여건이 지금과 같다면 앞으로도 100세의 건강 인은 희망사항이 되지 않을까.

김형석 명예교수는 지금도 강의는 물론이고, 팔도를 유람하면서 강연도 하고 있다. 틈을 이용해서 건강을 위한 운동도 물론이다.

60세에 수영을 시작해서 지금의 건강을 유지했다고 한다. 건강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80세 전후에 종명한다. 정년이 일찍 도래하면서 수십 년의 생활자금도 문제가 되고 있다. 돈은 잘난 사람도 어렵게 한다.

지금까지는 가장 전형적인 가족이 엄마, 아빠와 어린 자녀가 함께 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저출산, 고령화의 여파로 그런 가구는 점점 줄어들 전망이다. 후년부터는 1인 가구가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되고, 2035년에는 자녀 없이 둘만 사는 가구가 많아질 전망이다.

하나님도 유머를 좋아하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꽤 유머와 친하다. 수필 공부 시절에 “오늘은 큰 닭 하나 삶았다.”고 집사람에게 자랑하곤 했다. 유머는 일부러 찾을 정도였다.

어느 날은 운동으로 길을 걷고 있었다. 길의 반대편에 면한 대형 하우스용 기름통이 눈에 띄었다. 원고지 한 장의 짧은 수필 감이었다. ‘제주애인이네감귤밭 모드락농장’. 모드락은 제주어로 ‘모아진’의 뜻이다. 하우스 감귤과 노지감귤을 같이 경작하고 있었다.

그런데 ‘애’가 아니고 ‘에’였다. 돈 많은 재벌이 제주애인에게 감귤 밭을 사 주고 표지를 해 두었다면 좋은 일이 아닌가. ‘에’가 이름 자에 들어가 있는 경우도 없겠지만, 세계인들 중에 우리는 유머가 적고 웃음이 적다고 하지 않는가. 유머는 생활화돼야 한다.

국내의 대표적인 건강 장수인으로 회자되는 김형석 명예교수(99세)는 “일할 수 있고 타인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으면 건강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노년의 건강은 한 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80~90대의 건강은 인생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 60~70대에 만들어지고, 60~70대 때의 건강은 50대부터 쌓여서 결정됩니다. 60~70대가 인생의 황금기라는 ‘사명감’을 가지면 노년이 고독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김 명예교수의 꼭 본받아야 할 다섯 가지 습관은 틈나는 대로 움직일 것, 균형 잡힌 식사, 대인관계 유지, 이타적으로 살 것, 건강검진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예전엔 그저 장수하는 것이 축복인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현대의 고령사회에서는 건강이 함께할 때만 의미가 있다. 20~30년을 각종 병에 시달리는 것은 본인은 물론 자녀들에게도 짐이 되어 효 감각이 멀어지게 하지 않는가.

건강과 비만은 날이 갈수록 잘 조절해야 될 요건이다.

요즘 비만은 각종 악성의 질병으로 가기 쉽다고 한다.

제주는 남성 비만율이 48.7%로 ‘전국 최고’다. 돌, 여자, 바람, 그리고 비만의 4다도가 됐다. 우리나라 국민이 뚱보가 되면서 생기는 사회적 손실이 2017년을 기준으로 연간 9조 원이 넘는다고 한다.

건강 100세이기만 하면 그 나이에도 할 일이 많다. 건강을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터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할 일은 아무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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