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배반하는 치킨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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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야식 부동의 1위는 치킨이다.

오죽해야 ‘치킨’을 찬양하며 ‘치느님’이라고 할 정도니 한국인들의 치킨 사랑은 대단하다. 치킨 안주에 시원한 맥주를 즐기는 ‘치맥 열풍’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몇 해 전 방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여주인공 전지현(천송이 역)이 “눈 오는 날엔 치맥인데…”라는 대사 한마디가 한국을 넘어 중국 대륙과 동남아까지 치맥 열풍을 불러 일으켰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치맥 체험은 관광상품이 됐다.

▲중세시대 지중해 연안에서 닭고기를 기름에 튀겨 먹은 기록이 있지만 프라이드치킨(Fried Chicken)의 원조는 미국 남부의 흑인 노예들이라는 게 일반적 정설이다.

19세기 초 미국 남부에 정착한 스코틀랜드인들이 닭고기를 오븐에 구우면서 버린 날개와 발, 목 등의 부위를 흑인 노예들이 양념과 향신료를 뿌려 기름에 튀겨 먹었는데 19세기 중반 남북전쟁이 끝난 후 미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대중화된 것이다.

프라이드치킨이 상업적으로 판매된 것은 1952년부터다.

미국 캔터키주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커넬 샌더스가 유타주 솔트레이크시로 이주해 다양한 향신료와 튀김가루를 입혀 닭고기를 튀긴 프라이드치킨 전문점을 열었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체인점을 갖고 있는 캔터키 프라이드치킨(KFC)이다.

▲한국 치킨은 주한미군이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대신 닭은 튀겨 먹은 것이 유래라는 설과 전통 시장의 통닭이 원조라는 설이 엇갈린다. 하지만 양념치킨은 한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최초 개발자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대법원 판결에서 멕시칸 창업자 윤종계씨가 처음 개발했고, 페리카나 창업자 양희권씨가 프랜차이즈화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양념치킨은 개그맨 최양락씨가 출연한 CM송 ‘페리카나 치킨이 찾아왔어요~’가 히트를 치면서 대중적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이 때부터 ‘양념 반 프라이드 반’ 시대가 열렸다. 요즘은 치킨 종류가 너무 많아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될 정도다.

▲국내 치킨업계 3위인 BBQ가 엊그제 대표제품 ‘황금올리브’를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 인상했다. 전국적으로 배달비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치킨 한 마리 값이 2만원이 넘는 지역도 생길 판이다. 이래저래 서민들의 한숨만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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