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유치 제로, 그냥 두고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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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제주도의 기업 및 투자 유치는 제로다. 제주도가 국내외 투자 유치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비록 11개 기업이 이전 및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고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업무협약만 체결한 상태다. 과거에도 협약만 하고,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는 허다했기에 지켜봐야 한다.

어쨌든 투자 유치 ‘제로’에 대해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다음(Daum) 본사 제주 이전과 넥슨의 게임개발 자회사인 네오플의 제주살이를 제외하고는 최근 들어 눈에 띄는 투자 유치는 없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올스톱이나 다름없다. 기존에 이뤄진 투자 사업들도 각종 인허가 과정에서 발목이 잡혀 중단되거나 진척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투자 유치에 대한 도민 인식도 예전과는 분명히 격세지감이 있다. 그렇다고 제주도의 주장대로 투자 정책이 후퇴한 것은 아니다. 이전 기업에 대해선 5년간 각종 세제 혜택과 부지 및 임대료, 시설·장비와 훈련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데도 투자 실적이 형편없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투자를 무조건 선(善)으로 봐서 실적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지자체의 투자 실적을 부러워할 일도 아니다.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에 기초한 제주의 수용력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그래도 걱정이 앞서는 것은 이런 제주 기피 상황이 장기화해 고착화할까 봐서다.

경제는 심리라고 한다. 이 표현 자체는 진부하지만, 모든 경제활동 특히 투자에 있어선 심리적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그만큼 투자 주체들은 지자체의 마인드는 물론 지역민들의 시선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런 것들이 긍정적으로 받쳐주면 발 벗고 나서지만, 부정적이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투자 유치는 제주의 미래에 정책적인 초점을 맞춰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지금은 논란이 있다고, 미래의 먹거리까지 포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제주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누구에게도 반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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