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조원 매출 대기업 면세점들 지역환원 '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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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의원, 문제 제기...元지사 매출 1% 관광진흥기금 납부 추진

도내 대기업 면세점 수익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 환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8곳의 면세점 매출액은 2013년 8969억원, 2014년 1조696억원, 2015년 1조2341억원, 2016년 1조6815억원, 지난해 1조6917억원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반면, 도민 상생이나 지역사회 환원은 전무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도의회 김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21일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관광객들이 면세점에 몰리면서 면세점 시장 규모가 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매출규모는 2013년 8000억원 대에서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사드 국면에도 대기업 면세점은 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도민 상생과 지역 환원 방안은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제주관광 성장에서 ‘면세점만 행복했던 10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관광 이익의 역외유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총 1조6917억원의 매출액 중 신라·롯데면세점(시내면세점) 2곳은 1조694억원(63%)을 벌어들였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제주관광공사(지정면제점) 4곳은 5940억원(35%)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원 지사는 “면세점은 자신들의 노력만으로 수익을 얻은 게 아니다. 제주의 관광자원과 지역 기반시설을 이용해 수익을 냈기 때문에 소득의 일정부분을 분담해야 하지만 중앙정부가 제동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매출액의 1%를 관광진흥기금으로 납부하도록 정부에 요구했지만, 타 지역 형평성과 면세품 비용이 상승한다는 이유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다만, 특허수수료 50%는 관광진흥기금으로 납부할 수 있도록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됐는데 정부는 이를 반대하지 않고, 타 지역에서도 시행되면서 조만간 현실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연간 매출액의 1%인 110억원과 면세점을 5년 마다 재지정할 때 내는 특허수수료의 50%인 23억원 등 두 재원은 도 전체를 위해 쓰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김경미 의원은 “롯데면세점은 면세점기금으로 서울시에 102억원을 투자해 창작문화공간을 조성했고, 상생기금으로 1500억원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며 “제주도에 대한 지역 환원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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