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체 수익 환원, 꼭 이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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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면세점의 시장 규모가 연간 1조6000억대를 넘어섰다. 그중 대기업이 운영하는 2군데 외국인 면세점의 매출실적이 눈부실 정도다. 도내 면세점 매출액은 2013년 8969억원, 2014년 1조696억원, 2015년 1조2341억원, 2016년 1조6815억원, 지난해 1조6917억원 등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2013년 8000억대에서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신라와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전체의 63%인 1조694억원을 벌어들였다. JDC와 제주관광공사 4곳도 5940억원(35%)의 매출을 올렸다. 이 수치로 보면 면세사업은 실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감경기가 시원치 않은 상당수 관광업계의 현실과는 영 딴판인 세상 얘기다. 면세업체 딱 한 업종만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제주관광의 수혜자인 면세점들이 공적 환원에는 무책임하다는 점이다. 매년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지역사회에 되돌리는 건 그야말로 쥐꼬리 수준이니 질책을 받는 것이다. 실제 면세점들이 내는 특허수수료는 매출액의 0.05% 수준에 불과하다. 카지노사업의 10% 관광진흥기금, 경마산업의 16% 레저세, 홈쇼핑사업의 15% 방송기금 등과 현격히 대비된다.

면세점의 수익 환원 문제는 엊그제 제주도의회의 도정질문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김경미 의원은 “제주관광에서 면세점만 행복했던 10년이란 말이 나올 정도지만 그들의 지역환원 노력은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면세점들이 제주 관광자원을 이용해 수익을 내는 만큼 일정 부분 분담이 시급하다는 비판이다.

제주도는 면세점 매출의 1%를 관광진흥기금으로 납부하도록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허나 늘 형평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제라도 제주관광의 특수성을 감안해 전향적 태도를 보여야 한다. 보다 중요한 건 해당 기업들이 지역 환원에 솔선하는 자세다. 그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공 투자로 가는 길이다. 지금과 같은 그들만의 잔치는 개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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