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회와 소통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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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혜경,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논설위원

지도자상을 요새는 통상적으로 ‘리더십(Leadership)’이라고 말한다. 리더십이란 말은 200년 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리더(Leader)란 어휘는 서기 1300년경부터 문헌에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뜻은 조직이나 단체 등의 활동을 주도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우리는 리더를 배의 선장으로 종종 비유하곤 한다.

오늘날 리더십을 정의할 때, 그 정의가 수도 없이 많지만, 기본적으로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구성원을 일정한 방향으로 이끌어 성과를 창출하는 능력이라는 데 동의한다. 따라서 리더십을 정의할 때, 공통적으로 도출되는 것이 목표 지향성, 사람들 간의 영향력, 상호교류, 힘, 자발성, 영향력생산과정 등과 관련된다. 즉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려고 할 때, 구성원들 간의 자발적 지지와 도움을 얻는 과정을 통하여 힘을 창출하고 사회적 영향력을 갖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하겠다.

역사적으로 리더십의 정의는 다양하게 변화하여 왔다. 일찍이 군주론을 작성한 이탈리아 사상가 마키아벨리는 지도자가 성공하려면 기회를 인식하고 포착할 수 있으며 상대보다 생각이 앞서고 그들과 하는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이야기함으로써 16세기 난세의 군주 리더십을 이야기하였지만, 그럼에도 그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경멸받지 않는 리더가 되어야 하고, 아랫사람의 충성을 확보하려면 먼저 대우하여야 하며, 다양한 조언을 듣고 신중하게 선택하라고 조언하였다.

링컨대학교 조교수 앤마리(Ann Marie E. MxSwain)도 지도자의 능력이란 듣고 관찰하는 것으로, 의사결정에서의 투명성과 절차를 확립하여 말하는 사람들의 가치와 전망을 분명하게 말하게 하면서도 강요하지 않아야 하며, 이것을 토대로 대화의 힘을 고양하고 그들의 식견을 이용하여 목표를 최고수준에 이르게 하고, 사회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소통과정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제주사회의 면면을 보면, 리더십을 당연한 ‘명령과 권리’로만 여기는 계급장식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들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이러한 리더십의 생명력이 얼마까지 유효할 수 있을까? 결과론적으로 리더십은 추종자의 존재유무에 의해 결정된다. 추종은 강요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마음을 얻는 일이며, 소통 가운데 그 뒤따름이 생겨나는 것이다.

최근에 이러한 리더십의 상대개념으로 팔로워십(followership)이란 말이 있다. 이 팔로워십은 조직의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리더십뿐만 아니라, 리더를 뒷받침하는 구성원들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구성원들의 능력과 식견, 그리고 그들의 조언이 조직의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지도자가 리더십을 명령과 권리로만 인식하여 능력과 식견도 모자라면서 아첨하는 자들을 추종자로 착각하여 조직을 운영하고 이해관계에만 연연한다면, 진정한 팔로워십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궁극적으로 조직은 침몰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로인한 혼란과 고통은 큰 사회적 기회비용을 치르게 된다.

오랜 역사 기록에서 항해하는 배의 선장들은 매우 훌륭한 리더십으로 영웅적 이야기들을 후세에 남겼지만, 예외적인 모습을 보여준 사례들도 많다. 그러한 역사에서 리더십에 대한 반면교사를 삼을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제주사회가 소통리더십이 작동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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