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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섭 편집위원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 잠을 많이 잔다는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네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천양희 시인의 시 ‘밥’이다.

슬프면 울게 마련이다. 그러나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다가는 살찌기 일쑤다. 사람은 늘 외로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시인은 밥이 곧 삶이고, 삶이 곧 밥이라고 말하고 있다.

밥도 삶도 스스로 소화해야 하니까 말이다.

그래도 현실에서는 밥을 많이 먹어야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밥심’으로 산다고 하지 않는가.

▲대학생의 호주머니는 거의 가난하다.

재벌 2세가 아닌 이상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을 때 손바닥에 전해오는 그 두둑함을 느낄 수 없다. 때론 손가락으로나 건들 수 있는 동전 몇 개가 있을 때도 있다.

그러면 밥값이 걱정된다. 제주지역 대학생들이 점심값 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대학가 점심값이 8000원 안팎이어서다. 1만원이 넘는 점심도 있다.

대학가에서 6000원 이하로 음식을 파는 곳을 찾기가 힘들다고 한다. 물론 음식점들도 식자재 비용이 오른 것을 물론, 인건비, 상가 임대료 등이 올라 어쩔 수 없이 음식 값을 올리는 측면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학생들은 3000~4000원 하는 구내식당을 주로 찾는다고 한다.

하긴 직장인들도 음식 값이 오른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

1000원이라도 싼 곳을 찾아다니며 점심을 때우는 이도 있다.

고기국수 가격이 7000~8000원인 것에 대해서는 고개를 절레절레한다. 라면 값이나 국수 값이 거의 비슷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고기국수에 손이 가지 않는다. 직장인도 이럴질대 부모로부터 용돈을 받는 학생들은 어떠하겠는가.

▲대학생들이 배고픔 없이 학업에 몰두하려면 구내식당 음식의 품질이 높고 가격이 싸야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서울대·부산대·순천향대·전남대·인천대 등이 학기 중에 아침 혹은 점심을 1000원에 제공하고 있고, 경상대·조선대 등 일부 학교는 시험 기간에 아침 식사를 1000원에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학생 복지 차원에서다.

제주지역 대학 구내식당에서도 맛있는 1000원짜리 식사가 선보이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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