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 광역매립장 공사 중단…道-마을 '갈등 반목'
동복 광역매립장 공사 중단…道-마을 '갈등 반목'
  • 좌동철 기자
  • 승인 2018.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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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곶자왈 대책 발표…의회 "숙원사업 진통 앓는 마을에 기름 부은 격"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주민들이 지난 1일부터 매립장 공사현장 진입로를 차량과 천막 등으로 막은 모습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주민들이 지난 1일부터 매립장 공사현장 진입로를 차량과 천막 등으로 막은 모습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일부 주민들이 지난 11월 1일부터 제주환경순환자원센터 공사장 입구를 막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지사가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총 2351억원을 투입, 동복리 산 56-34번지 일원에 35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매립장(200만㎥)과 1일 500t을 처리할 수 있는 광역소각장 건립 공사를 지난해 3월 착공했다.

반면, 동복리에선 주민 숙원사업인 ‘사파리월드’ 사업을 도가 승인해주지 않자, 공사장 진입로를 대형트럭과 천막으로 25일째 막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파리월드는 ㈜바바쿠트빌리지가 동복리 99만㎡부지에 1521억원을 투입해 동물사파리와 야외공연장, 관광호텔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체 부지의 75%는 동복리 마을 소유인 반면, 나머지 25%는 도유지다. 사업부지는 행정구역상 동복리지만, 곶자왈인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과 맞닿아있다.

사업자는 100억원의 임대료를 내고 50년 사업 후 마을에 기부 채납하기로 했다. 동복리는 마을 총회와 개발위원회에서 사파리월드를 99% 찬성해 숙원사업으로 꼽고 있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지난 23일 이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 을)은 “도가 최근 곶자왈 보전관리 대책을 발표, 불이 난 동복리 마을에 기름을 끼얹는 정책발표가 돼 버렸다”며 “작금의 사태에서 발표를 늦춰도 되는 데 주민들을 더 열 받게 만들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가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든 만큼, 원희룡 지사가 현장에 직접 찾아가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복리와 도의 갈등으로 내년 1월 준공을 목표로 한 광역매립장 조성사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동복매립장의 2개 공구는 지난 8월 완공됐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포화에 달한 봉개매립장(213만㎥)의 쓰레기 일부를 옮기지 못하고 있다.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화북동)은 “봉개매립장은 내년 2월까지 버티지 못하는데 동복매립장은 공사가 중단됐다”며 “지사가 진정성 있게 동복리 주민들을 설득해 해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양보 도 환경보전국장은 “현재 타협의 여지가 없어서 공사가 지연되고 있지만 협상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복매립장 공사를 진행하는 2곳의 업체는 동복리 주민을 상대로 지난 20일 법원에 공사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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