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이들의 동행이 되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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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건,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협의회 사무국장

수요자 중심의 ‘찾아가는 서민 법률 주치의’ 개념을 도입해 변호사가 취약 계층을 비롯한 서민들을 위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법률홈닥터’ 사업. 법무부의 지원으로 5년 전부터 시작된 ‘법률홈닥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회복지협의회에서는 변호사가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근무하며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크든 작든 생활 속에서 법률에 얽힌 송사거리가 생기면 근심걱정이 생기기 마련이다. 변호사의 도움을 받고 싶어도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레짐작에 선뜻 도움을 청하기도 어렵다. 이런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시키는 역할을 ‘법률홈닥터’가 톡톡히 해 내고 있다.

법률상담과 자문, 대상자 맞춤형 법률교육, 소송절차 안내 등을 위해 어디든 찾아가는 ‘법률홈닥터’는 사회복지현장에서도 환영 받고 있다. 그동안 전문적인 법률 상담이 필요할 때 충분한 시간을 갖고 부담 없이 변호사의 도움을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반응들이다.

지난 11월 초에는 ‘찾아가는 원어민 외국어 교실’에 참여한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그동안 배운 영어실력을 선보이는 연합발표회가 개최되었다. 영어 학습지도 능력이 있는 필리핀 출신 결혼이주 여성들을 선발해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들을 위해 영어교육을 진행하는 ‘찾아가는 원어민 외국어 교실’이 진행 된 지는 3년. 이주 여성들과 아이들이 영어 학습 과정을 통해 쌓아 온 믿음의 성과들을 무대 위에서 알차게 선보이는 현장은 기쁨과 감동으로 가득했다. 행사장을 찾은 한 부모는 “이주 여성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위한 교육 효과까지 일석이조의 프로그램”이라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지난주에는 올 한 해 동안 진행된 ‘찾아가는 이동 복지관’ 성과 발표회가 있었다. 지역적인 이유로 다양한 복지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도서지역 주민들을 위해 도내에 있는 종합사회복지관들이 연합해 직접 찾아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사업 역시 제주지역의 특성을 잘 반영한 것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찾아가는 것은 잊지 않고 있다는 것, 잊지 않겠다는 다짐의 실천임을 잘 보여 주고 있는 사례이다.

독거노인생활관리사 활동, 도시락이나 밑반찬 배달, 푸드뱅크 사업 또한 우리가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는 ‘찾아가는’ 활동들로서 누군가의 삶을 돕고 있다.

복지행정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책결정과 추진 과정에서 현실을 외면하거나 적극적인 추진 의지가 보이지 않을 때 흔히들 ‘탁상행정’이다 ‘복지부동’한다고 한다. 그래서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노력들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찾아가서 직접 만나고 현장을 확인하며 문제를 진단하고 지원 방안과 해결책을 마련하려는 의지의 반영이다. 그런 의지들이 우리 주변의 도움이 간절한 이들,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 차별 받는 이들에게 큰 위안과 현실적인 도움이 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도의회에서 내년도 예산에 대한 심의가 한창이다. 내년 예산 사정이 너무 어렵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여름 뜨거운 열기를 뚫고, 한겨울 차가운 바람에 맞서며 현장을 찾아다니는 이들에 대한 수고로움에 대해서도 살펴봐 주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현장을 찾아가면 이룰 수 있는 것들, 찾아가면 지킬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가치를 키워 가는 이들의 든든한 동행이 되어 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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