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연료…알고보니 '압축쓰레기 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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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의 의원, 환경부로부터 연료 인증 못 받아 매년 소각처리
제주시 봉개매립장 한 구석에 산더미처럼 고형연료(압축쓰레기 더미).
제주시 봉개매립장 한 구석에 산더미처럼 고형연료(압축쓰레기 더미).

제주시가 2015년 38억원을 투입해 봉개동 북부소각장에 건립한 고형연료생산시설은 연료가 아닌 압축쓰레기를 생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폐비닐과 얇은 종이를 5㎝로 분쇄, 압축한 고형연료에는 수분과 염분이 포함돼 다른 지방에 있는 열병합발전소에서 연료로 사용을 못하고 있다.

특히 2016년에는 환경부로부터 품질인증을 받지 못해 연료로 활용이 안 돼 그동안 다른지역 소각장에서 전량 소각했고, 운반비와 소각비용 일체를 지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29일 제주시를 상대로 한 예산안 심사에서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화북동)은 “환경부에서 인증을 못 받아 고형연료를 에너지원으로 쓰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고형연료가 아니라 압축쓰레기 더미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타 지방에서 생산하는 고형연료는 수분이 거의 없지만 제주시가 생산한 것은 최대 30%까지 수분을 함량 해 규격이 미달됐다. 이에 따라 열병합발전소와 난방업체에서 연료로 받아주지 않아 제주시는 다른 지역으로 반출해 소각 처리를 해왔다.

시는 지난해 15억원을 들여 1만2163t을 타 지역에서 소각했으며, 올해 8월 현재 21억원을 투입해 1만1330t을 처리했다.

시는 연말까지 압축쓰레기 더미가 5만t이 쌓일 것으로 보고 내년에 처리비용으로 30억원을 편성했다.

윤선홍 제주시 청정환경국장은 “읍·면지역은 생활폐기물과 음식물쓰레기를 종량제봉투에 함께 넣어 배출하면서 고형연료에 수분이 함유됐다”며 “내년 10월에 동복리에 광역소각장이 조성되면 고형연료 처리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 봉개동 북부소각장은 1일 200t을 소각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으나 기계가 노후화 돼 130t을 소각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하루 평균 70t의 생활쓰레기가 쌓이면서 제주시는 이를 파쇄해 고형연료로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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