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소소한 풍경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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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조각모음/홍기확

‘생텍쥐페리의 소설 ‘인간의 대지’에는 멋진 글귀가 나온다. ‘사랑은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 마주 봐야만 사랑이 아니다. 아버지와 나는 비록 마주 보고 있지만, 술병이 놓인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 그뿐이면 충분하다.’(수필 ‘술필’ 중)

홍기확 작가가 수필집 ‘일상의 조각모음’을 펴냈다. 컴퓨터가 느려지면 디스크 조각모음을 하듯 일상에도 조각모음이 가끔 필요하기 때문에 이같이 제목을 지었다고 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의 판단을 내린다. 아침에 일어날 때만 해도 알람시계를 끄고, 좀 더 잘 것인가, 아니면 지금 당장 일어나 하루 일과를 시작할 것인가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도 우리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반복되는 일상이라고 하지만 어제와 오늘은 다르다. 본인이 어떤 것들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일상이 모여 인생이 되는 것이다.

책에는 작가의 일상 모음집들이 담겨있다. 한 에피소드당 길어야 3~4페이지이지만 단편적인 일들 속 핵심이 간결하게 표현되며 마음에 와 닿는다.

그의 에피소드 ‘불안에 대한 위로’에서는 ‘미래가 불안하다면 그저 운명에 맡기는 것이 첫 번째. 그 운명은 좋다가도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 두 번째. 미래를 키우는 건 7할이 운이지만, 3할의 노력으로 조금 낫게만 하면 된다는 것이 마지막. 삶의 한계를 스스로 구획한 그 ‘마음’을 풀어놓으며 마친다.’

이렇게 단조롭지만 꼭 필요한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의 위로를 주며 따뜻한 안식처가 되고 있다.

지식과 감정 刊,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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