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에 푹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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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벌레/글 김정련·그림 김민경

‘꽃 진 자리/잊어 버릴까봐//연초록/알맹이들/고개 빼꼼히 내밀어//조용히/지켜보고 있어요.’(동시 ‘열매’ 전문)

제주아동문학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정련 작가의 첫 동시집이다. 1부 ‘가을 한 장’, 2부 ‘따뜻한 겨울’, 3부 ‘힘내 봄’, 4부 ‘변신 중인 여름’ 등 사계절로 나눠 총 68편의 동시를 실었다.

‘콩벌레’는 제목처럼 작고 소박한 동시집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 글을 읽고 쓰면서 아이들과 같은 눈높이로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 크고 화려한 것들에 가려졌던 작고 조용하지만 생명력 넘치는 움직임들을 포착한 장면을 동시집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표제작인 ‘콩벌레’는 같이 놀아달라고 툭 건드렸는데 온몸을 돌돌 말아버리는 콩벌레를 보며 친구가 되고 싶어 발을 구르는 아이의 모습을 그렸다.

그 외에도 친구, 가족, 자연 등 아이들과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소재를 가져왔다. 교훈적이거나 작위적인 설정을 멀리하고, 자연스럽고 소박한 표현을 통해 선하고 건강한 세계를 꿈꾼다. 특히 저자의 딸이 엄마가 쓴 동시에 어울리는 그림들을 정성껏 그려, 세련된 전문 삽화가 따라올 수 없는 사랑이 넘치는 동시집이 됐다.

한그루 刊,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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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 2018-11-30 20:31:25
책소개가 넘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