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웰니스관광 육성해야
제주 웰니스관광 육성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한영조, 제주숲치유연구센터대표·산림치유지도사/논설위원

제주관광이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내도 관광객 수가 2016년을 기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변 상황마저 제주관광에 우호적이지 않다. 북한관광 개방 임박 등 다른 지역을 중심으로 특성화 관광벨트 계획들이 줄을 잇고 있다.

반면 제주관광은 예나 지금이나 뚜렷한 변화가 없다. 남다른 특별함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관광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질적인 상품이 없으니 새로운 관광시장에 밀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지금부터라도 지속가능한 제주관광정책 방향이 모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물론 부분적으로나마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중국자본 유치를 통한 관광산업 활성화 정책이 대표적이다. 각종 규제 완화 등 다양한 정책이 뒷받침되면서 한때나마 제주관광의 호황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양적 팽창에 의한 거품이 꺼지면서 다시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유행에 따라 맞춰가는 정책 한계가 낳은 부작용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향후 제주에 맞는 관광산업 육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서는 각자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중에 하나를 꼽는다면 체험하면서 느끼는 문화·생태관광 육성을 들 수 있다. 제주의 독특한 문화와 생태환경은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데 좋은 자원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것만으로는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분하게 채워주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부분이 있어 보인다.

그 부족한 것은 과연 무엇일가? 필자는 건강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사람이 사는 궁극적인 목적은 건강한 삶에 있다. 관광도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여가 활동의 하나다. 그렇게 볼 때 건강해야 아름다운 경치나 이름난 장소를 돌아다니며 구경할 수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지역의 문화와 생태환경을 체험하면서 느낄 수 있다. 건강하지 않는다면 진수성찬이 놓여 있어도 아무런 소용없다.

그래서 최근에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웰니스(Wellness)관광이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운동(Fitness)의 합성어다.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과 휴양과 영양을 골고루 갖춰야 함을 내포하고 있다. 그렇게 될 때 육체적 뿐만 아니라 정신적·사회적으로도 최적의 상태를 누릴 수 있다.

최근에는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건강을 테마로 하는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걸맞게 웰니스관광 시장 또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웰니스연구소의 2017년 자료에 따르면 이들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6.8%에 이르고 있다. 일반 관광 연평균 성장률 3.4%에 비해 2배나 높다. 관광객들 소비성향도 일반 관광객들보다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문화체육관광부는 웰니스관광을 새로운 산업으로 분류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7년 처음으로 전국을 대상으로 웰니스관광 사업체 25선을 선정해 발표함은 물론 올해에도 8개 시설을 신규로 선정했다. 이들 사업체의 시설유형을 보면 스파·한방·힐링명상·숲치유 등이다.

이를 볼 때 제주는 웰니스관광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비롯해 산림환경에 이르기까지 치유관광의 안식처다. 따라서 사람들의 건강을 돌보는 제주웰니스관광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