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새는 상수도 땜질식 개선…유수율 향상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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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춘광 의원 지적…道 내년부터 배수관 이어 송수관 개선공사 시행

제주특별자치도가 상수도 유수율 제고를 위해 2016~2025년까지 10년간 총 3934억원을 투입해 개선 공사를 벌이고 있지만 땜질식 처방으로 진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유수율은 배수지에 있는 상수원이 중간에 새지 않고 각 가정에 도달하는 비율이다. 현재 제주지역 상수도 유수율은 45.7%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즉, 100t의 수돗물을 생산해도 주민들은 45.7t만 공급받고 있는 셈이다.

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508억원을 들여 91개 구역에서 배수관 개선공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유수율 향상은 1~2%에 머물렀다.

이는 대동맥(송수관)이 터졌는데도 모세혈관(배수관)만 시술해 연결했기 때문이다.

도내 상수도 공급과정을 보면 정수장→송수관(469㎞)→배수지→배수관(1907㎞)→마을 입구→급수관(3194㎞)→가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는 지난 3년간 배수지와 마을 입구를 연결하는 배수관 개선만 벌이면서 유수율이 제고되지 않았다.

4일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도를 상대로 한 예산안 심사에서 윤춘광 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동홍동)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 유수율이 올라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있다”며 “상수도로 보낸 물이 절반 이상은 가정에 도달하지 못해 연간 25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창석 상하수도본부장은 “매년 예산이 250억원으로 한정돼 배수지에서 마을로 보내는 배수관만 정비를 했다”며 “내년부터 연간 450억원을 투입해 300㎜ 이상의 송수관에 대해서도 개선공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상하수도본부는 도내 17곳 정수장에서 150곳의 배수지를 연결하는 송수관이 짧게는 13년, 길게는 20년 전에 설치돼 노후화되면서 연결부위와 곡선 구간마다 물이 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본부에서 자체 조사결과, 정수장에서 100t의 물을 보내면 배수지에는 90t만 유입돼 송수관에서 10t의 물이 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송수관 개선 공사를 벌이면 해마다 7~10%씩 유수율이 상승해 2025년에는 85%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의 상수도 평균 유수율은 84.8%인 반면, 제주는 절반 수준(45.7%)에 머물고 있다.

강창석 본부장은 “서울시는 33년에 걸쳐 개선공사를 벌여 상수도 유수율이 전국 최고인 95%까지 끌어올렸다”며 “내년부터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 2025년 제주지역 유수율을 80% 이상으로 올려 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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