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산 노송 베어졌지만 후속조치 미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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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배 의원, 쓰레기차에 실려 소각 처리...주민 약속은 '휴짓조각' 전락
산방산 노송에 대해 고유제를 지내는 모습.
산방산 노송에 대해 고유제를 지내는 모습.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중턱에 있던 500년 이상 된 소나무가 2013년 재선충병에 감염돼 베어진 가운데 후속 조치에 손을 놓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시는 지역주민의 염원을 담아 사라진 노송(老松)을 산방산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형상화하기로 했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더구나 마을의 신목(神木)으로 여겼던 이 소나무는 베어진 후 쓰레기차량에 실려 소각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5일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소관부서에 대한 예산안 심의에서 조훈배 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안덕면)은 “2013년 사계리 주민들은 행정과의 약속을 믿고, 500년간 마을을 지켜준 소나무에 고유제를 지내면서 이별을 고했다”며 “그런데 결국 쓰레기차로 실어다가 소각해버렸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서귀포시는 당시 마을회와 협의해 노송을 벌목한 자리에 산방산의 수호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산방덕이’ 조각상을 제작하고, 노송을 베어낸 그루터기 위로 청동구조물로 나무 원형을 보존키로 했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질책했다.

이에 나용해 세계유산본부장은 “내년에 산방산 보전을 위한 용역비 1억원이 편성됐는데 과업지시서에 후계목을 식재하는 방안을 찾아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영주십경의 하나인 산방굴사 입구 소나무는 숙종 28년(1702년) 이형상 제주목사의 지시로 기록한 화첩인 탐라순력도의 ‘산방배작’에 나올 만큼 오래된 노송이다.

서귀포시는 2013년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등 문화재지구 8곳에서 재선충병이 확산되자 이 노성을 포함해 고사된 소나무 8129그루를 벌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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