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S 따랐다가 금귤에 흑점병 확산 '농가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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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호 의원, 당국 안일한 대응 질타...道 실태조사 벌이고 대책 마련

농약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PLS) 도입을 앞두고, 금귤(낑깡)에 친환경 약제를 살포했다가 흑점병이 확산돼 농가마다 울상이다.

금귤은 PLS에 등록된 농약이 없어서 농민들은 비싼 약제를 구입해 살포했다가 피해만 보고 있다. 도내 금귤 재배농가는 212곳에 400㏊에 이르고 있다.

특히 표선면지역에서 친환경 약제를 사용했던 35농가 중 32농가 14㏊에서 최근 흑점병 피해가 발생했다. 3.3㎡(1평)당 수확량과 현재 시세를 고려하면 피해금액은 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소관부서에 대한 예산안 심사에서 강연호 의원(무소속·서귀포시 표선면)은 “내년 1월에 PLS가 시행되지만 금귤은 지정된 농약이 없어서 친환경 약제를 뿌렸다가 흑점병이 확산됐다”며 “금귤은 껍질 채 먹는 과일인데 흑점병이 발생하면 유통은 물론 판매도 안 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농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이 비싼 친환경 약제를 썼는데 돈은 돈대로 들고 병해충이 발생해 이 제도를 따른 농민들만 큰 피해를 보게 됐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금귤에 적용되는 약제가 없어서 농촌진흥청은 농가가 그동안 관행적으로 사용한 약제를 직권으로 등록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우철 농축산식품국장은 “현재 피해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선 농민들의 요구대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농촌진흥청에는 직권등록을 요청했고, 표선농협과 동부농업기술센터와 협의해서 피해에 상응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표선면 피해 농가들은 금귤 대과는 국내 고급 과일시장으로 나가고 중소과는 일본으로 수출되는데, 흑점병이 조금이라도 발병하면 수출이 아예 불가능하다며 피해 구제를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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