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청망청 송년회 대신 이웃에 대한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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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욱, 편집국 부국장

이제 2018년 무술(戊戌)년 한 해도 달력 한 장 남았다.

올 1월 1일 새벽 아들과 함께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큰지그리오름 정상에 올라 새해 첫날의 일출을 보면서 한 해의 계획과 각오를 다짐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2018년 한 해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황금 돼지띠해인 2019 기해(己亥)년이 다가오고 있다.

벌써 이곳 저곳에서 송년회 소식이 오고 있다. 동문회, 동창회, 향우회, 취미 동아리, 친목회에서 개최하는 송년회 일정이 직장인들의 수첩을 가득 메우고 있을 것이다.

송구영신의 마음으로 지나온 한 해를 반성하고, 새해의 각오를 다지는 뜻깊은 자리인 송년회.

송년회 자리에 빠지지 않는 것이 술이다. 하지만 자칫 술이 송구영신의 뜻을 넘어 흥청망청 송년회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국인 5명 중에 한 명은 한 달에 한 번 쓰러질 때까지 술을 마신다는 통계가 있다.

이렇게 술을 마시다 보니 술이 가져온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얼마 전 부산에서는 발생한 음주운전으로 꽃다운 청년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한다는 여론이 들끓으며 음주운전 인명사고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인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인 일명 ‘윤창호법’이 통과됐다.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 중 30% 정도가 송년회 자리가 많은 연말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에서 술 취한 20대가 폐지를 줍는 70대 할머니를 폭행해 국민들의 공분을 사는 발생하는가 하면 거제에서는 50대 여성이 술에 취한 건장한 청년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 2016년과 2017년 2년 동안 술에 취해 강력범죄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1만9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또한 같은 기간 140명의 청소년들도 술에 취해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대교의 율법인 탈무드에 술의 폐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아담에게 술을 얻어 마신 악마가 그 맛에 감동해 술을 빚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며 술을 담글 포도밭에 거름을 뿌리겠다고 했다. 그 악마는 양, 사자, 원숭이, 돼지 등 4마리의 짐승을 잡아 그 피를 거름으로 부었다. 그 때문에 술을 마실 때 처음에는 양처럼 순해지다가, 이후 사자처럼 사나워지고, 더 마시면 원숭이처럼 춤추고 노래하게 되며, 결국에는 돼지처럼 더러워진다는 것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18년. 흥청망청 송년회가 아닌 위로와 웃음이 되는 술자리와 함께 잠시나마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여유가 있었으면 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달 20일 연말연시 나눔 문화를 활성화하고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사랑의 열매 20년, 나눔으로 행복한 나라’를 주제로 ‘희망 2019 나눔 캠페인’이 7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내년 1월 3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캠페인의 모금 목표는 47억7500만원이다.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도 지난달 29일 산지천광장에서 어려운 이웃돕기를 위한 2019년도 적십자회비 모금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모금 활동에 나섰다.

또 8일부터 제주지역 거리에 구세군 자선냄비의 종소리도 울려 퍼진다.

최근 불경기로 모금 여건이 어려워 나눔 실천의 손길이 예년만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가 들리고 있다.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아름다운 나눔 실천으로 이 겨울 사랑의 온도가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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