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 사라져가는 옛 건물을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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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학교 2기생, 20일까지 아카이빙 전시
‘반석탕에는 지금도 소용천이 흐릅니다’ 주제로
제주시 삼도2동 소재 반석탕 전경.
제주시 삼도2동 소재 반석탕 전경.

존재의 가치를 잃어버린 것들은 버려져야만 할까. 사라져가는 것들 중에서는 기억해야 할 존재들이 있기 마련이다. 제주시 삼도2동 소재 반석탕도 지금은 비록 보잘 것 없이 덩그러니 마을 한 가운데 남아있는 낡은 건물이지만 역사적인 건축물로 기억돼야 한다.

44년 된 대중 목욕탕 반석탕’(제주시 남성로 158-6)이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제주문화기획학교 2기생인 박미경, 양정보, 김지호, 진주화 4명의 기획자가 14일부터 20일까지 반석탕에서 영상과 사진, 텍스트 기록물을 중심으로 하는 아카이빙 전시 반석탕에는 지금도 소용천이 흐릅니다를 개최한다.

반석탕이 있는 이 곳은 남성마을로 복개된 소용천을 따라 형성된 마을이다. ‘반석탕은 마을에 유일한 대중 목욕탕으로 1974년 운영을 시작해 1980년 주인이 한 차례 바뀐 이후 2009년까지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이 곳은 2010년 휴업 이후 9년간 유휴공간으로 방치돼 있었다.

발길이 뜸해진 반석탕을 지난 11월부터 제주문화기획학교 2기생인 4명의 기획자가 공간의 원형은 그대로 보존하고 곳곳에 파손된 시설을 수리하는 수준으로 문화공간으로서 필요한 최소한의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사라져가는 낡은 건축물을 기록하는 작업의 하나로 역사를 담은 현판을 제작해 새로 달기도 했다. 남성마을의 역사와 풍경, 오랜 시간 남성마을에서 자리를 지켜온 마을 주민의 이야기를 기록한 영상 작품을 보여준다.

또 어린시절 대중목욕탕에서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오브제와 인터뷰를 통해 수집한 목욕탕으로 연상되는 텍스트를 반석탕의 옛 매표소와 목욕탕, 탈의실 등에 배치해 재미를 더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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