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편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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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섭, 편집위원

신문 용어로 ‘레이아웃’이라는 말이 있다. 문자나 그림, 사진, 기호 등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지면을 편집하는 것을 말한다. 199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의 많은 신문사들은 일본의 영향을 받아 세로짜기로 지면을 만들었다. 그러나 1990대 중반 이후 신문사들은 세로짜기에서 가로짜기로 편집 형태를 바꾸었다.

지금은 모든 신문사들이 가로짜기 형태로 신문을 만들고 있다. 편집의 형태가 완전히 변한 것이다.

▲사람들은 신문만 편집하는 게 아니라 사람의 유전자도 편집하는 모양이다.

올해 3월 우주의 별이 된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유고집을 통해 유전자 조작 초인류(슈퍼휴먼)의 등장으로 나머지 인류가 도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티븐 호킹은 ‘큰 물음에 대한 짧은 대답’이라는 유고집을 통해 이번 세기 안에 유전자 편집을 통해 인간의 지능 등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초인류는 스스로를 디자인하며 더 빠른 속도로 자가 발전을 이룬다는 것이다. 마치 이세돌과 치른 바둑대결에서 4승1패로 우승한 알파고가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심층학습)을 익힌 것처럼 말이다.

이에 반해 초인류에 포함되지 못한 이들은 멸종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유전자 편집에는 적잖은 돈이 들 것이다.

이 때문에 서민들이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암울한 미래가 아닐 수 없다.

스티븐 호킹은 유전자 편집이 이뤄지는 시기를 ‘이번 세기 안에’라고 표현했지만 벌써 시도되고 있어 충격적이다.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을 거친 쌍둥이 여아가 최근 태어났다는 것이다. AP와 중국의 일부 언론은 이 쌍둥이가 중국인 과학자 허젠쿠이에 의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대해 면역력을 갖도록 유전자가 편집됐다고 보도했다.

허젠쿠이는 이 쌍둥이의 아버지가 에이즈 보균자이기 때문에 연구 대상으로 선정됐고, 유전자 가위를 통해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기 위해 특정 유전자를 제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전자 편집을 거칠 경우 부모의 DNA와 동떨어진 아이가 태어난다. 부모들은 아이가 발가락이라도 자기를 닮았으면 하는 본능이 있다.

이 때문에 노벨상 수상자 등 엘리트의 정자를 제공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정자은행이 문을 닫은 바 있다. 과연 앞으로 유전자 편집이 이뤄진 아이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될지, 부모의 본능이 지배하는 세상이 될지 미래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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