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도서관, 꿈과 희망의 산실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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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원도심의 심장 역할을 해온 제주북초등학교 김영수도서관이 50년 만에 마을도서관으로 변신을 꾀했다. 1968년 기업인 고(故) 김영수씨가 모교사랑으로 지은 학교도서관이 이제 책으로 원도심의 꿈을 키우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원도심 재생사업의 첫 결실이다.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5월이면 ‘동네 사랑방’의 기능을 하게 된다니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경사다.

지난 7일 준공된 도서관은 지상 2층, 연면적 365㎡ 규모로 리모델링했다. 지상 1층은 한옥을 연상케 하는 열람실과 주민커뮤니티 공간이 될 카페, 공부방 등으로 꾸며졌다. 2층에는 제주목관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열람실과 서가, 테라스 등이 조성됐다. 제주도와 도교육청이 예산 9억원을 보태 쓰지 않던 창고와 관사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할 수 있다.

이 사업은 지자체와 지역주민이 뜻을 모아 교육시설을 현대화해 독서공간으로 탈바꿈한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더욱이 책을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지역과 주민을 연결하는 소통공간이 될 거라는 취지가 자못 신선하게 다가온다. 특히 제주북초 총동창회가 부족한 책 모으기 운동에 나선다니 큰 성과를 거둘 수 있길 바란다.

준공식 직후 아동들로 구성된 도서관탐험대의 활약상이 흥미롭다. 앞으로 책을 매개로 지역을 탐구하고 문화예술 행사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하나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제주북초 졸업생들도 도서관을 둘러본 뒤 행복한 감정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한다. 이제 김영수도서관은 누구나 꿈꿀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난 만큼 시민들로부터 어떤 호평을 이끌어낼지도 관심이다.

과거 공부방 역할을 했던 도서관은 이제 책을 통해 소통하고 창의력을 키우는 꿈의 공간이다. ‘어린 시절 동네 도서관이 날 만들었다’는 세계 최고의 부자 빌 게이츠의 소회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관계 당국은 새로 태동한 도서관의 장서 보급 등 인프라 확충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김영수도서관 건립을 계기로 곳곳에 동네도서관이 들어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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