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자동차 등록대수 역시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 10월말 기준 제주시 등록 자동차대수는 44만2324대로, 불과 5년 전인 2013년 25만8000대에 비해 무려 75% 늘어났다.
제주시지역의 세대(21만9000여 세대)당 자동차 보유대수는 2,17대로 전국 평균 1.05대 보다 갑절 이상 많고, 인구(51만8000여 명)당 자동차 보유대수는 0.91대로 역시 전국 평균 0.44대보다 갑절 이상 많다.
이처럼 한 가구당 3대꼴로 자동차를 보유하면서 가장 크게 나타난 문제가 교통정체와 주차난이다.
▲증가하는 불법주차=출 퇴근 시간대 제주시지역 주요 도로는 마치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게다가 주요 도로를 벗어난 주택가 이면도로나 골목길 역시 주차장으로 변한 지 오래다.
도로나 주차장이 차량 증가세를 따라오지 못해 도심 곳곳에서 불법주차가 성행하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불법 주정차 단속 실적은 9만1811건이다.
2014년 8만4764건에서 2015년 7만8666건, 2016년 9만4503건, 2017년 11만7945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도심지 불법주정차가 고질화되면서 장애인전용주차구역까지 침범하는 위법행위까지 늘고 있다,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에서의 비장애인차량 불법 주정차 및 장애인차량 주차방해 행위는 2014년 808건에서 2015년 1359건, 2016년 3471건, 2017년 4424건, 올 10월까지 4585건 등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교통약자이면서 사회적 배려가 더욱 필요한 장애인 주차구역에까지 불법 주차를 일삼는 등 현 시민의식 수준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
▲주차장 확보와 강력 단속=주차난 해소를 위해 제주시는 골목길 이면도로화해 주차 공간 확보, 공영주차장 복층화 등을 통해 주차 공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제주시는 동문재래시장 공영주차장 복층화를 통해 95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한데 이어 4필지의 부지를 매입해 주차장을 조성하는 한편, 공한지 주차장 조성 등을 통해 937면을 조성했다.
또한 내년에도 노형지역 공영주차장 복층화를 통해 324면 을 확보하는 한편 도남동과 이호2동 2곳의 부지를 매입해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한지 주차장 40개소에 550면을 추가 확보하는 등 874면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같은 주차장 확보와 함께 제주시는 올해 불법 주정차 단속용 CCTV 103대를 주요 주·간선도로변에 추가 설치해 이달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다.
기존에 운영 중인 108대의 고정식 CCTV와 103대가 추가되면서 그동안 인력 단속의 한계를 벗어나 단속의 효율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민의식이 우선이다=불법 주정차 문제 해결을 위해 주차장 확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선되야 할 것이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상당수 제주시관내 공영주차장은 텅 비어 있지만 주변 주택가나 골목길에는 양쪽 주차로 인해 원활한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는 극심한 혼잡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추량이 인도까지 점령하고 있다.
장애인을 위찬 주차구역 불법 주정차 행위는 물론 물건을 쌓아 놓는 행위도 끊이지 않고 있다.
불법 주차로 인해 타인에게 불편함을 초래하기보다 지정된 주차공간에 주차한 후 잠깐 걸어가거나, 장애인을 배려하는 시민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