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부진에 연어 수입까지 '위기의 광어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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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식 사육으로 과잉 생산...연어 수입량 연간 3만톤 광어 '대체품'으로 위협
제주시지역 한 양식장에서 광어를 사육하는 모습.
제주시지역 한 양식장에서 광어를 사육하는 모습.

국내 광어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 광어산업이 과잉 공급과 소비 부진, 연어 수입량 증가로 위기에 봉착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광어 양식장은 규모는 357곳, 146만㎡이다. 10월까지 생산실적은 1만8295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감소했다. 출하금액은 2356억8400만원으로 전년보다 8.4% 줄었다.

광어양식 산업은 지난 10년간 양식장 수는 38%, 면적은 47%, 생산량을 40% 증가하면서 과잉공급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완도산 양식 광어가 지난달부터 본격 출하되면서 제주산 광어는 생산원가(1㎏당 1만)와 비슷한 1㎏당 1만580원에 출하되면서 양식어가는 경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제주광어에 기생하는 ‘쿠도아충’을 식중독 원인균으로 발표하면서 지난해 대일 수출실적은 2010년과 비교해 물량은 26%, 금액은 43% 각각 감소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광어 대체품으로 연어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양식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997년 국내 연어 수입량은 2000t에 불과했으나 2011년 처음 1만t을 넘어섰다. 이후 지속 증가해 올해는 3만t을 넘어섰다. 20년 전에 비해 15배 가량 국내 소비가 증가한 셈이다.

제주도의회 고용호 농수축경제위원장(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성산읍)은 최근 도정질문에서 “광어 출하가격이 손익분기점인 1만원 대에 머물러 양식어가에선 출하를 꺼리고 있다”며 “더구나 대체품인 연어 수입량과 소비량이 늘면서 도내 양식산업은 초토화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양식어가 마다 체질 개선을 해야 하는 데 밀식 생산을 지향하다보니 과잉 생산에 이어 수출 및 내수 부진으로 제 값을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제주가 광어특구로 지정되면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가공·유통산업도 활성화 될 수 있다”며 “적정 생산을 유도하고 수출 및 내수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수산물 수출물류센터와 광어산지직판장 건립이 본격 착수됐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에선 1985년 광어 육상양식이 첫 도입된 이래 지금은 연간 3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으나 광어특구는 지정되지 않았다. 도는 지난 10월에야 ‘제주 청정광어 산업특구’ 지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반면, 영광 굴비는 2009년 산업특구를 지정받아 정부로부터 관련 산업의 특례 적용은 물론 지속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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