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젖줄 한림수원지 '단계적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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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림수원지 이어 질산성질소 농도 높아 '기능 상실'…오염원은 '가축분뇨'에 기인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쇄해 대체 수원지를 개발하게 될 한림수원지 전경.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쇄해 대체 수원지를 개발하게 될 한림수원지 전경.

제주도민에게 음용수를 제공해왔던 수원지(상수원)마다 질산성질소 등이 과도하게 검출돼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1970년대부터 용천수를 원수(原水)로 사용하는 수원지는 13곳으로 1일 취수능력은 총 14만6550t이다.

이들 수원지 가운데 먹는 물 기준을 초과하거나 수량 고갈로 취수 및 정수시설을 가동하지 않는 곳은 제주시 추자1·2수원지와 서귀포시 서림·호근 수원지 등 모두 4곳이다.

제주시 건입동 금산수원지는 질산성질소와 염분 함량이 높아지면서 2008년 폐쇄됐다가 10년이 지난 올해서야 재가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상하수도본부는 연중 용천수가 솟구치는 옹포천을 기반으로 1974년 건립된 제주시 한림읍 옹포리 한림수원지(1일 2만t)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

도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3년간 한림수원지에 대한 수질조사에 질산성질소가 ℓ(리터)당 최대 9㎎까지 나와 먹는 물 기준치(10㎎)를 육박했기 때문이다.

도보건환경연구원은 다른 지역 수원지와 달리 질산성질소 농도가 높은 이유로 가축분뇨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한림수원지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자, 상하수도본부는 2016년 13억원을 들여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춰 하루에 공급하는 2만t 중 1만t은 여과를 해서 보내고 있다. 부족한 용수 1만t은 안덕면 서광수원지에서 끌어다 쓰고 있다.

상하수도본부는 향후 5년 내에 한림수원지를 폐쇄한 후 옹포천 상류지점에서 새로운 취수공을 발굴해 하루 1만t 이상을 공급하는 대체 수원지를 확보하기로 했다.

강창석 상하수도본부장은 “한림수원지는 고도정수시설을 갖췄지만 질산성질소가 낮아지지 않아 지역주민은 물론 도민사회에 불신이 높아지면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며 대체 수원지 확보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1974년 서귀포시 대정읍에 조성된 서림수원지는 대정·안덕지역 30개 마을에 상수원을 공급했으나 1990년대부터 질산성질소 농도가 높아지고 탁도가 개선되지 않자 2012년에 폐쇄됐다.

서림수원지는 용천수가 마르지 않고 솟아나 1만5000t의 물을 바다로 흘려보냈다가 2013년 기반정비를 한 후 지금은 농업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한편 용천수를 상수원으로 이용하기 위한 수원 개발은 금산수원지가 가장 먼저 설치됐고 이어 강정, 이호, 외도, 삼양, 옹포, 정방, 돈내코, 서홍, 성판악 등의 용천수가 도민들의 젖줄인 상수원으로 개발됐다.

질산성질소는 토양입자 사이를 흐르는 물과 함께 지하수로 유입되기 쉬운 물질 중 하나다.

가축분뇨나 화학비료에 있는 질소 성분이 질산성질소로 변하면 토양에 흡착되지 못하고 입자 사이를 흐르는 물과 함께 지하로 이동해 지하수 오염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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