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농민들 애월 제주농기센터 방문 '불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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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특별도 출범 후 옛 북군·남군 청사 활용해 '먼거리 이동' 불편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소재 고추밭에서 농민들이 수확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소재 고추밭에서 농민들이 수확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제주지역에 4곳의 농업기술센터가 설치됐지만 관할 구역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 상귀리에 있는 제주농업기술센터는 ▲제주시 19개 동지역 ▲애월읍 ▲조천읍을 관할로 두고 있다. 구좌읍 김녕리에 있는 동부농업기술센터는 ▲구좌읍 ▲성산읍 ▲표선면을, 한림읍 금능리에 소재한 서부농업기술센터는 ▲한림읍 ▲한경면 ▲안덕면 ▲대정읍을 관장하고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에 있는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서귀포시 12개 동지역 ▲남원읍을 관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조천읍지역 농민들은 지원사업을 신청하거나 농기계를 임대하려면 25㎞나 떨어진 애월읍에 있는 제주농기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관할 구역과 영농활동을 하는 현장이 먼 거리에 있다 보니 조천지역 농민들은 인근에 있는 동부농기센터에서 농기계를 빌리거나 농작물 생육에 필요한 미생물 제재를 얻어다 쓰고 있다.

동부농기센터 공무원들은 인근에 있는 조천읍지역에서 기술지도를 해주고 지원사업을 펼치려 해도 관할 구역이 아니라 현장에 가지 못하고 있다.

표선면지역 농민들도 인근 남원읍에 서귀포농기센터가 있지만 26㎞나 떨어진 구좌읍 동부농기센터로 가고 있다. 방문을 하는 데 시간과 경제적 비용이 든다는 불만이 이어지자, 동부농기센터는 감귤담당을 매주 수요일마다 표선농협에 상주시켜 영농활동 상담과 기술지도를 해주고 있다.

조천농민들이 애월까지, 표선농민들은 구좌까지 가야하는 불합리한 관할 조정이 이뤄진 것은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했지만 옛 북제주군(현 제주농기센터)과 남제주군 농기센터(현 서귀포농귀센터) 청사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어서다.

더구나 관할 구역은 2006년 조례로 지정돼 12년째 시행되고 있고, 농민들이 불만을 제기해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구좌읍에 있는 동부농기센터는 동부지역 중앙에 위치한 성산읍으로 옮기고, 애월읍에 있는 제주농기센터는 제주시 동지역으로 청사를 이전하는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홍순영 동부농기센터장은 “특별자치도 출범으로 북제주군과 남제주군은 사라졌는데 농기센터는 개편하지 않고 청사를 그대로 쓰면서 관할 구역이 불합리하게 조정됐다”며 “문제는 성산읍으로 청사를 이전하려 해도 김녕리 주민들이 반발해 쉬운 결정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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