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vs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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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중 논설위원

직장인들로선 다른 사람의 월급봉투를 들여다보는 게 흥밋거리일 것이다. 특히 대기업 임원들의 연봉이 공개될 때면 곳곳에서 ‘억’ 소리가 나온다. 억대 연봉표를 보며 부러워하다가 자신의 초라한 봉급을 떠올리곤 한숨짓는 게 보통사람들의 모습이다.

그러면 우리나라 억대 연봉자는 얼마나 될까. 지난해 전체 근로자의 2.9%인 44만명으로 파악됐다. 또 평균 연봉은 3475만원, 6750만원 이상이면 연봉 상위 10%에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달 고용노동부의 자료를 근거로 1519만명의 근로자 연봉을 분석한 결과다. 연봉 수준은 2000만~4000만원이 611만명(40%)으로 가장 많았고, 2000만원 미만 472만명(31%)이 뒤를 이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연봉 격차 때문에 우리나라 청년 실업이 심각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한국은행 경제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20대 실업률은 남녀 각각 11.6%, 7.1%로 일본의 4.3%, 4%보다 훨씬 높다.

분석 결과 일본 중소기업 임금은 지난 20년간 꾸준히 대기업의 80%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한국 중소기업 평균 임금은 대기업의 55%에 그쳤다고 한다. 이런 격차 탓에 오직 대기업에만 들어가려고 애쓰는 청년이 많아 청년 실업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작 대기업 일자리가 많지 않아 문제다. 대기업 비율이 일본은 전체의 32%가 넘지만 한국은 14%에 불과하다. 초봉도 높고 임금도 많이 오르는 대기업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청년실업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진단이다.

▲청년고용 절벽이라는 말이 나도는 요즘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 채용난에 시달린다. 고용부의 조사 결과 대기업 미충원율은 5%, 중소기업은 13%가 넘는다. 그런 상황에 청년실업률이 10%에 육박하고 체감실업률은 20%까지 치솟았다. 청년 10명 중 2명 이상이 사실상 실업 상태다.

젊은이들은 중소기업 성공 사례는 부러워하면서도 3D업종이라며 직접 뛰어드는 일은 꺼린다. 그러다 보니 노량진 고시촌만 북적이는 게 현실이다.

어찌 보면 젊은이들만 탓할 일이 아니다. 일자리 대책이라고 공무원 더 뽑겠다는 정부부터 반성할 일이다. 그나저나 찬바람 부는 겨울이 닥쳤는데 ‘알바’를 찾아 떠도는 청년들이 많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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