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대다수 2차산업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당장 수입이 필요해 비정규직으로 취업하지만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등 직업 선호도는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는 지난 5월부터 11월말까지 만 20세 이상 건설·제조업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근로자 549명(건설 457명·제조 92명)을 대상으로 한 근로실태 및 근로환경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자발적으로 비정규직을 선택한 이들은 제조업 29.3%, 건설업 11.6%로 나타났다. 자발적으로 비정규직을 선택한 이들은 ‘육아와 가사를 병행하기 위해’, ‘조직생활에 얽매이기 싫어서’, ‘근로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서’ 등의 이유로 직업을 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자발적으로 비정규직을 선택한 제조업(59.8%)과 건설업(88.2%) 종사자 가운데 각각 32.6%와 63.9%는 생활비 등 당장 수입이 필요해 일을 시작한 것으로 답했다.
제조업의 경우 여성 근로자 절반이 자발적으로 비정규직을 선택한 반면, 남성 근로자는 73.1%가 비자발적 비정규직을 택했다. 건설업 종사자 가운데 16%는 임금 때문에 선택했지만 구조적으로 더 나은 일자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층조사 결과 건설업 종사자는 적성에 맞지 않아도 생계를 위해 일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답했다.
특히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수준 차이가 크지 않고 비정규직이 개인 시간 확보가 좋고, 다른 일을 계획·준비할 수 있어 제조업 종사자 57.6%, 건설업 종사자 63.5%가 정규직 전환을 희망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성별을 살펴보면 제조업은 여성과 남성의 비중이 각각 56.5%와 43.5%로 비슷한 반면, 건설업은 남성 88.8%, 여성 11.2%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40대(35.9%), 30대(25%), 29세 이하(16.3%)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