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인권을 담은 동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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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봄/글 부복정·그림 한항선

부복정 작가가 평화·인권 동화집 ‘엄마의 봄’을 펴냈다. 제주 4·3을 비롯해 평화와 인권을 주제로 한 동화 4편을 모았다. 묵직한 주제를 갖고 동화집으로 펴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책은 어린아이의 시점에서의 평화와 인권을 바라보고 있어 다소 무겁지만은 않다.

다문화가정을 배경으로 한 ‘메의 나라’는 베트남전쟁 시기 민간인 학살을 다루면서 전쟁의 비극과 평화의 가치를 심어주고자 했다.

‘제사상 차리는 아이’는 아버지의 제사를 소재로해 제주4·3을 연결한다.

‘엄마의 눈물’은 할머니, 엄마, 나로 이어지는 3대의 화자를 통해 제주 4·3 체험세대인 할머니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특히 이번 동화집에서 가장 비중을 둔 작품으로 할머니가 화자로 나오는 부분은 제주어로 표현했다.

‘불칸낭의 눈물’은 어린이들에게 제주4·3의 과정을 쉽게 설명해주기 위해 동화 형식으로 풀어낸 것이다. ‘폭낭 하르방’이라 불리는 불탄 팽나무를 화자로 설정해 70년 전 제주의 4월 이야기를 시간 순서로 정리해 담았다. 마지막으로 부록 형식으로 간추린 4·3일지를 실었다.

4·3 70주년인 올해는 4·3의 전국화를 통해 제주를 넘어 곳곳에서 동백꽃의 물결을 볼 수 있었다. 4·3이라는 아픈 역사를 되새기는 것은 희생자들의 넋을 위무하고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뿐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그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작가는 비극적이고 아픈 4월의 봄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평화의 봄을 그리는 ‘엄마의 봄’이 한 가정의 봄을 넘어, 제주의 봄, 세계의 봄으로 확장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펴냈다고 한다.

한그루 刊,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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