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끝 감성의 물결 다듬고 매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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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녘에 이는 바람 2018 제13호

‘구석구석 먼지까지 다 쓸어 담아 오라는 오라는/시어머니의 당부는 전화기에서 쉬지를 않고/가족이 생의 전부가 되어버린 시어머니/이삿짐에 주술의 힘이 작용한다고 믿나 보다//…//나의 무뎌진 바람이 웅크려 앉은 방//싸야 할 짐은 도저히 싸갈 수 없는 짐이었다//.’(김원정 작가의 시 ‘싸지 못하는 짐’ 중에서)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을 지나 긴긴 기다림 끝에 가을이 오고, 어느새 옷깃을 여미는 추위에 계절에 다가섰다. 뜨거웠던 지난날 무던히도 애쓰며 창작 활동을 이어온 구좌문학회의 결실이 바람을 타고 우리곁에 왔다. 구좌문학회가 제13호 ‘동녘에 이는 바람’을 펴냈다.

농부들이 메말라 가는 밭에다 물을 주고 새벽마다 단잠을 뿌리치며 당근을 길러내듯 펜 끝에 녹아든 감성의 물결을 다듬고 매만지며 한 글자씩 써 내려갔다.

이번 호에는 김원욱, 이소영, 김순신 작가의 초대글을 시작으로 김용덕, 김원정, 유정민, 임방춘, 조선희, 홍기표 회원의 시 작품과 신동영 회원의 시조가 실렸다. 아울러 고여생, 김은숙, 부석희, 오춘미, 유도균, 임시찬, 좌여순, 진해자, 한미화 회원들의 수필과 이혜정 회원의 엽편소설이 함께 수록됐다. 이밖에도 해녀축제와 문학기행을 테마로 한 여러 글들이 실려 이번 호를 더욱 알차게 하고 있다.

구좌문학회 刊,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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